여진구와 임지연이 마주한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에는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운명을 짊어진 젊은이들이 등장한다.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장근석 분)과 그의 아우 연잉군(여진구 분·훗날 영조) 형제, 그리고 둘 사이에 서게 되는 복수의 여인 담서(임지연 분)가 그 주인공이다.
대길은 어렸을 때 왕에게 버려진 아들이다. 연잉군은 왕의 아들로 궁에서 자랐지만 현재로선 결코 왕이 될 수 없는 왕자이다. 그리고 담서는 아버지의 죽음을 임금의 탓으로 여기며, 오로지 임금인 숙종(최민수 분)을 죽이기 위해 길러진 여인이다. 그런 세 사람의 관계가 묘하게 얽히며 시청자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다.
앞서 ‘대박’ 7회에서 한양에 돌아온 대길은 담서와 재회했다. 하지만 대길은 아버지를 죽인 원수 이인좌(전광렬 분)의 곁에 서 있는 담서에게서 차갑게 돌아섰다. “내 색시가 되어달라는 말 취소다”라고 담서에게 말하기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이 담서와 연잉군의 만남이 담긴 촬영 스틸을 공개했다. 사진 속 담서와 연잉군은 대낮, 주막에 마주 앉아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없이 차가워진 듯한 눈빛의 연잉군과 그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담서. 두 사람 사이에 서늘하고도 안타까운, 미묘하고도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감돌고 있다. 과연 두 사람이 이렇게 마주 앉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담서를 향한 연잉군의 눈빛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담서와 연잉군은 한 번씩 서로의 공간에 침입하며 위기를 맞았다. 특히 담서가 궁궐 안 연잉군의 처소에 잠입했을 때, 연잉군은 애써 담서를 숨겨줬다. 당시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연잉군은 담서에 대해 얼핏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됐다.
그런 연잉군이 담서에게 이토록 차가운 눈빛을 보내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이후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주목된다. 나아가 담서를 향한 마음을 애써 닫고 돌아선 대길까지. 세 사람이 보여줄 삼각 로맨스 역시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