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계춘할망’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에는 출연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상업영화에 대해서는 인기가 극단적이지 않느냐. 그래서 나는 ‘계춘할망’이 독립영화도 만들어질 줄 알았다”며 “독립영화에 출연하기에는 내가 너무 늙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누군가가 진심으로 쓴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힘들어서 못할 것 같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윤여정은 독립영화를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예산도 적고 환경적으로 힘들다. 젊었을 때나 출연하는 것이다. 나는 노배우라서 망설이게 된다. ‘건강이 허락할까’ ‘내가 너무 욕심내는 것은 아닌가’ 싶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작품도 편하지는 않았다. 내가 연기한 계춘은 상군 해녀였다. 그렇다 보니 물질할 때 쓰는 태왁도 일반 해녀와 다르게 사이즈가 컸다. 그래서 감독에게 ‘무거우니 작은 것을 가져오라’고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윤여정은 “실제 해녀들은 물질하러 바다에 들어가도 5분 있으면 제일 오래 있는 것이라더라. 그러나 우리는 해녀복을 입고 하루종일 있어야 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배우의 길은 가도가도 험난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한번은 해녀복을 입다가 귀가 찢어졌다. 창감독 때문에 부상을 많이 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의 폭로(?)에 창감독은 “장어에 물리기도 했다. 선배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계춘할망’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와 오매불망 손녀바보 계춘할망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 감동 드라마. 윤여정과 김고은을 비롯해 김희원 신은정 그리고 샤이니 민호가 출연했다. 창감독이 연출한 영화 ‘계춘할망’은 5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