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김원석 작가 인터뷰③] “‘태후’ 소설로 각색 중, 대본집 출간 계획無”

입력 2016-04-20 0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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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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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에는 김은숙 작가님 뿐만 아니라 김원석 작가님도 계십니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종영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출연진은 항상 기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그들의 말처럼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작가와 김원석 작가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작품은 로맨틱코미디물에 탁월한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 장면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김원석 작가의 존재감을 잠시 잊게 했다. 누구나 본인 스스로가 더 주목받기를 원하는 게 당연하다. 이와 관련해 1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김원석 작가에게 “김은숙 작가만 주목받아서 섭섭하진 않았어요?”라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인터뷰가 시작된 후, 김원석 작가가 김은숙 작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음이 느껴졌고, 준비한 질문이 소용없음을 깨달았다. 김원석 작가는 김은숙 작가에 대해 “유일하게 알고 있는 드라마 작가다. 톱 작가지만 오픈 마인드로 작업을 한다”고 공동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치열한 토론을 거쳐 작품을 만들었어요. 배려하되 작가 개인의 취향, 입장을 명확히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상대방 눈치를 보고 맞춰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거든요. 다수결로 결정난 장면, 대사도 있죠. 김은숙 작가도 한 표밖에 행사 못 했습니다. (웃음) 작가 모두의 취향이 고려됐기 때문에 ‘태양의 후예’가 이채로운 장르를 품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김은숙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배운 건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입니다.”

김원석 작가는 “나의 취향은 당연히 시작하자마자 10명 정도 죽이는 쪽이다”라며 “남자 작가여서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좋아한다. 다만 유쾌한 코미디 장르도 좋아하기 때문에 김은숙 작가와 접점이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드라마 탄생 비화를 추억하며 “‘태양의 후예’ 소설은 다른 작가님이 각색해서 쓰고 있다. 대본집은 현재 출판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후예’는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군 미화, 비현실적인 드라마라는 비판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원석 작가는 “시청자가 느낀 그대로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기본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 작가는 “이미 알려졌듯 대위를 데리러 오려고 헬기가 뜨는 경우는 없다”며 “근데 그 장면을 특전사 쪽에서 도움을 줬다. 헬기를 지원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큰 게 와서 놀랐다. KBS 옥상에서 촬영했는데 주변 꽃집 꽃이 다 승천해서 제작진 차원에서 사례를 하기도 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캡틴 아메리카’를 따 ‘캡틴 코리아’라고도 하는데 멋있는 군인을 그릴려고는 했어요. 헬기 타는 것도 비현실적이지만 멋있어보이는 것 중 하나죠. 드라마가 보여주는 허세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저 역시 현역으로 군을 경험했죠. 드라마틱하게 멋진 군인을 만드는 데 주저한 이유이기도 해요. 솔직히 ‘아메리카 스나이퍼’ 같은 영화를 보면서 군인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다짐했고 유시진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끝으로 김원석 작가는 “영화 감독 출신이지만 해보니까 드라마가 굉장히 재미있다. 앞으로는 드라마를 열심히 쓸 생각이다”라고 향후 드라마 작가로서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태양의 후예’는 16부작 종영 후 인기에 힘입어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특별 3부작으로 편성돼 제작 과정 및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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