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날, 보러와요’ 흥행비결 ‘강예원의 소통’

입력 2016-04-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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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날, 보러와요’가 극장가 비수기 속에서도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주연 강예원이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힘이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영화 ‘날, 보러와요’가 극장가 비수기 속에서도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주연 강예원이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힘이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직접 이벤트 기획·관객들과 SNS
총선투표 100명 시사회 자비 초대
영화평가 부탁하며 적극적 홍보

흥행 속도는 조금 더디지만 그렇다고 관심을 거둘 수는 없다.

강예원 주연의 영화 ‘날, 보러와요’(감독 이철하·제작 오에이엘)가 극장가의 혹독한 비수기 속에서도 100만 관객 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7일 개봉해 19일까지 85만명을 모으면서 상영 3주째 주말이 시작하는 22일부터 24일 사이 100만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날, 보러와요’의 성과는 같은 시기 대대적으로 개봉한 ‘시간이탈자’, ‘해어화’와 흥행 성적만 놓고 견줘도 뒤쳐지지 않는다. 특히 13일 개봉한 한효주의 ‘해어화’가 100억원대 제작비의 시대극으로 물량공세를 퍼부었지만 일일 관객수로는 단 한 번도 ‘날, 보러와요’를 앞서지 못한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날, 보러와요’의 제작비는 20억원에 불과하다.

영화가 ‘알찬’ 흥행을 잇는 배경에는 주인공 강예원의 활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영화가 개봉을 며칠 앞둔 순간부터 하루 수면시간을 2∼3시간으로 줄인 채 자발적인 강행군을 잇고 있다. 영화를 알리는 이벤트를 직접 기획하는가하면, 일반 관객과 일일이 SNS로 의견을 나누는 메신저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마케팅 담당자들까지 혀를 내두르고 있다.

강예원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국회의원 선거일이던 13일 개최한 ‘투표 독려 시사회’다. 강예원의 아이디어로 출발한 이 시사회는 SNS로 투표 참여를 인증한 사람들 가운데 100여명을 서울 동대문의 한 극장에 초대해 영화를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꾸며졌다.

영화 ‘날, 보러와요’의 한 장면. 사진제공|오에이엘

영화 ‘날, 보러와요’의 한 장면. 사진제공|오에이엘


사실 영화의 주연배우가 마련하는 이 같은 시사회는 종종 진행되지만, 관람료를 전부 본인이 직접 부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강예원은 이날 함께 출연한 이상윤과 함께 시사회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뿐만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에는 대구 지역 극장 무대인사에 나서면서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자’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날, 보러와요’ 제작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강예원은 무대인사에서 만나는 관객에게 SNS에 영화에 대한 평가를 남겨 달라고 부탁하고, 나중에 이를 일일이 찾아 댓글을 달고 있다”며 “배우의 적극적인 모습에 관객도 흥미롭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사실 강예원이 누구보다 열심인 이유는 연기 변신에 거는 기대와 각오 때문이다. 그동안 ‘해운대’, ‘퀵’ 등 영화로 재능을 인정받으면서 코미디 장르에 적합한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강예원은 이번 ‘날, 보러와요’를 통해 스릴러에 처음 나섰다. 그만큼 애착도 강하다. 강예원의 처절한 연기로 인해 정신병원에 불법 감금당한 한 여자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완성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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