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양동현(가운데)이 8일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양동현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도 결승골을 폭발하며 1-0 승리를 일궈냈던 양동현은 이날도 스트라이커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양동현은 초반부터 포항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4분 페널티킥을 실축했으나, 6분 뒤 곧바로 실수를 만회했다. 이광혁의 어시스트를 받은 뒤 우측을 파고들며 상대 수비진을 따돌렸고, 골문 좌측을 노린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낚았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그의 시즌 4호 골이었다. 이어 32분엔 중원에서 골문 앞의 심동운에게 롱패스를 해줘 추가점을 도왔고, 후반 15분 라자르와 교체됐다.
올 시즌 포항으로 이적한 그는 리그 초반 부상으로 교체 출장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팀이 손준호, 황지수의 부상으로 전술적 변화를 준 것이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양동현은 “스리백으로 전환하고 3-4-3 형태를 띠면서 선수들이 유기적 움직임을 낸다. 그런 부분들이 2연승을 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본인과 팀의 동반 상승 비결을 전했다. 양동현의 활약에 힘입어 포항은 3승3무3패, 승점 12를 마크하며 단숨에 5위로 도약했다. 반면 2경기 째 승리를 올리지 못한 선두 서울은 6승1무2패, 승점 19로 제자리걸음했다. 한때 압도적 1위를 달렸던 서울은 수원삼성을 3-2로 따돌린 전북현대와 승점에선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불안한 1위’로 전락했다.
상암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