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승 에이스 맞대결…김광현이 웃었다

입력 2016-05-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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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이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두산전에서 특유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김광현은 자신과 똑같은 통산 101승 투수 장원준과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067일만에 두산 잡고 5승
장원준과 맞대결서 판정승


같은 날 통산 100승을 올린 두 왼손투수가 만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SK 김광현(28)과 두산 장원준(31)이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통산 4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둘은 지난해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 함께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올해엔 통산 100승을 같은 날(4월24일) 신고했다. 30일 함께 101번째 승리를 올린 둘은 6일에는 나란히 패전투수가 됐다. 누가 먼저 102번째 승리를 올리느냐에 관심이 모였다. 최근 상대전적은 장원준이 좋았다. 장원준은 SK 상대로 2011년 5월 19일부터 9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김광현은 두산에 2014년 4월 10일부터 3연패에 빠져있었다.

둘은 통산 3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김광현이 2승을 가져갔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던 지난해 10월 1일에는 장원준이 승패 없이 5이닝 1실점했고, 김광현이 7.2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둘은 모두 초반부터 주자를 내보내며 어렵게 경기를 펼쳤다. 김광현이 1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막자, 장원준도 1회말 1사 1사 1·2루 위기를 병살타로 넘겼다. 실점은 김광현이 먼저 했다. 2회 선두타자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닉 에반스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1사 후 박건우에게 또 다시 2루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그러나 SK의 장타력이 불을 뿜었다. 2회 최승준의 솔로홈런 이후 3회 정의윤의 역전 2점홈런이 터졌다. SK 타선은 5회 1사 만루서 최승준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장원준은 6이닝 8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했다.

김광현은 2회 2실점 후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7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승리요건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최고 151km의 직구(44개)에 주무기인 슬라이더(36개), 새로 장착한 체인지업(20개)을 잘 섞어 가면서 효과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커브 12개까지 투구수는 112개, 이날 성적은 7이닝 8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이었다.

통산 102번째 승리를 먼저 가져간 주인공은 김광현이었다. 시즌 5승(3패)째를 거둔 김광현은 2013년 6월 11일 잠실 두산전(7이닝 3실점 2자책) 이후 1067일 만에 두산전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김광현은 “(장)원준이형과의 맞대결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고 일부러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대신 타자들과 맞대결에 집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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