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Gettyimages이매진스

이대호.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미국 현지 언론이 '빅보이'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의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기까지 이대호의 길고 파란만장했던 야구인생(Dae-Ho Lee’s long, eventful journey to becoming a Mariners fan favorite)'이란 제목의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먼저 이 매체는 이대호의 고향, 부산서의 어린 시절, 야구에 입문하게 되는 과정, 롯데 자이언츠 시절 등 그의 많은 것들을 파헤쳤다.

여기서 이대호는 "부산은 시애틀과 비슷한 도시다. 아름다운 항구도시다"면서 "광안리에는 맨하튼 브릿지처럼 아름다운 다리가 있고 매년 여름마다 불꽃놀이를 한다"고 소개했다.

또 이대호는 "나는 부모님과의 기억이 많지 않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 아래서 자랐으며 내가 프로 계약하기 전날 돌아가셨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말을 전할 때 이대호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있었다.

이대호의 야구 성장기도 전했다. 이대호는 "20살 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었고 그것은 단지 꿈이란 것을 알게 됐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낸 후 다음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준비는 이미 돼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 약간의 외로움도 있었다. 아는 사람도 없고 언어가 문제였지만 그때마다 카일 시거나 에프런 나바로가 내게 다가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나는 이 곳에서 신인이면서 베테랑이기도 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나는 타석에 섰을 때 무엇을 해야할 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메이저리그 선수라는 내 꿈이 이뤄졌다.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나는 지금 야구를 즐기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현재 팀에서 애덤 린드와 함께 1루수 플래툰 요원으로 활약 중이다. 선발로 기회를 잡았을 때는 홈런을 때리며 스콧 서비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중. 또 이대호는 최근 시애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선글라스를 선물하며 팀과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