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황금사자기] 10회말 끝내기 대역전극 덕수고 8강 행 막차

입력 2016-05-13 2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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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덕수고가 기적 같은 역전 끝내기 승리로 황금사자기 8강 행 막차를 탔다.

덕수고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16강전에서 경남고에 4-3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선취점은 2회 경남고에서 나왔다. 2회초 1사 2, 3루 찬스를 놓쳤던 경남고는 3회초 이준엽의 볼넷 출루와 보내기 번트에 이어 예진원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덕수고는 한동희, 노시환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되자 선발 양창섭 대신 김재웅을 마운드에 올려 연속 삼진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덕수고 김재웅과 경남고 최민준 모두 이렇다 할 위기를 맞지 않고 호투를 펼치며 1-0의 스코어를 이어갔다.

계속되던 0의 행진은 8회초에 깨졌다. 등판 후 7회까지 4 1/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호투하던 덕수고 김재웅은 8회초 선두 타자 예진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한동희의 보내기 번트 시도를 병살로 연결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노시환과 권영호 타석에서 다시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문상인에게도 적시타를 허용, 한 이닝에만 4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했다.

점수 차를 벌린 경남고는 8회말 덕수고 선두 타자 김민기에게 볼넷 출루와 도루를 허용하며 3루까지 보냈지만 최민준이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덕수고의 추격을 저지했다.

덕수고는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 기회였던 9회말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이인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혁진의 2루타가 터지면서 점수는 한 점 차가 됐다.

8 1/3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만을 허용하며 잘 던지던 경남고 최민준은 결국 마운드를 손주영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기세가 오른 덕수고는 2사 후 박정우가 동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경기를 연장 승부치기로 몰고 갔다.

연장 승부치기 10회초 경남고는 선두 타자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권영호가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다시 3-2 한 점 차 리드를 가져갔다.

그러나 덕수고는 10회말 공격에서 결국 경기를 뒤집으며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투수 폭투로 무사 주자 2,3루 상황에서 윤영수가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강준혁이 볼넷 출루하며 만들어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 김동욱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치원이 끝내기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드라마 같은 승부 끝에 마지막으로 덕수고가 8강에 합류하면서 이번 대회 8강은 제물포고, 서울고, 마산 용마고, 순천 효천고, 인천 동산고, 부산고, 제주고, 덕수고로 결정됐다. 8강 4경기는 모두 14일 목동야구장에서 진행된다.

한편, 1947년 출범한 황금사자기는 단일 언론사가 주최한 전국고교야구대회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이번 대회는 총 37개교가 출전해 12일간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목동 |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동 |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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