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황금사자기] 덕수고, 마산용마고 꺾고 3년 만에 황금사자기 정상

입력 2016-05-17 2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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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 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수고와 마산 용마고의 결승전이 열렸다. 4회초 무사 1,2루에서 마산 용마고의 실책으로 득점에 성공한 덕수고 남영재(16번)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목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동아닷컴]

덕수고가 마산용마고를 꺾고 제70회 황금사자기 최후의 승자가 됐다.

덕수고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결승전에서 마산용마고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마산용마고는 이승헌, 덕수고는 양창섭을 각각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양 팀은 3회까지 안타 1개씩만을 기록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선발 이승헌이 3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산용마고는 4회초부터 에이스 이정현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 교체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정현은 등판하자마자 선두타자 남영재를 볼넷, 이인혁을 우전 안타로 내보내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위기를 맞은 이정현은 대타 오혁진의 보내기 번트 시도 때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며 덕수고에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이지원의 스퀴즈 번트로 스코어는 2-0이 됐다.

선취점을 낸 덕수고는 5회말 곧바로 추가점을 내면서 달아났다. 덕수고는 박정우와 김민기의 연속 볼넷에 이은 윤영수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4번 타자 남영재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번 타자 이인혁이 스퀴즈 번트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오혁진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4-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먼저 4점을 내준 마산용마고는 5회말 1사 후 류진성과 대타 노시훈의 연속 안타에 이은 투수 폭투로 1사 2, 3루를 만들며 추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박성하가 삼진, 홍지훈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7회말 마산용마고의 공격, 1사 후 이상혁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덕수고도 투수를 4강전 완봉승의 주인공 김재웅으로 교체해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면서 마산용마고의 추격을 저지했다.

이어진 8회말에서야 뒤늦게 마산용마고의 추격에 불이 붙었다.

마산용마고는 선두 타자 대타 오창립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대타 김현우의 안타와 오영수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나종덕의 내야 땅볼과 이성규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점수는 4-2 두 점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마산용마고의 추격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마산용마고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박수현의 안타가 나왔지만 후속 타자들이 김재웅을 공략하지 못하고 물러나며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덕수고 선수들이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마산 용마고와의 결승전에서 4-2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정윤진 감독(위)을 헹가래 치며 기뻐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날 덕수고 선발 양창섭은 6 1/3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면서 마산용마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결승전 승리 투수가 됐다. 양창섭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재웅 역시 2 2/3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2013년 대회 결승에서 마산고를 4-1로 제압하며 대회 정상에 올랐던 덕수고는 이번에는 마산용마고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3년 만에 황금사자기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2014년 대회 결승에서 서울고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마산용마고는 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다시 밟았지만 또 다시 고배를 마시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 승리 투수가 된 양창섭(덕수고)이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고, 4강전 완봉승으로 팀의 결승 진출에 큰 힘을 보탠 김재웅(덕수고)이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준우승 팀 마산용마고 투수 이정현은 감투상을 수상했으며, 타율0.500(12타수 6안타) 7타점을 기록한 서울고 강백호가 타격상, 최다타점상 2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1947년 출범한 황금사자기는 단일 언론사가 주최한 전국고교야구대회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이번 대회는 총 37개교가 출전해 덕수고가 3년 만에 최강자로 우뚝 섰다.

목동 |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동 |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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