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10번)을 비롯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세계여자배구 예선 일본과의 3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제배구연맹
■ 한국,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3차전 일본에 3-1…김연경 25득점
亞 1위·亞 1위 제외한 상위 3팀땐 본선행
한국여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2016리우올림픽 본선행의 최대 고비를 넘어섰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8-26 25-17 17-25 25-19)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첫날(14일) 이탈리아전 1-3 패배 이후 네덜란드와 일본을 연파하며 2승1패를 기록했다. “첫 3경기 중 2경기만 잡으면 대성공”이라던 이 감독의 생각대로 됐다. 일본과의 역대전적은 49승86패가 됐고, 2014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첫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국가(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중 1위 또는 이를 제외한 상위 3위 이내에 들어야 리우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한국의 주포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득점(1서브)을 올리며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서브득점 5개를 기록한 김희진(18득점·1블로킹)과 양효진(10득점·1블로킹)·박정아(7득점·1블로킹·1서브)·김수지(5득점·2블로킹·1서브) 등 주전 공격수들의 지원사격도 돋보였다. 특히 서브에서 9-3으로 상대를 압도한 것도 승리에 한몫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2-6으로 끌려가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김희진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격차를 줄였고, 14-15에서는 김희진이 공격과 서브로 연속득점하며 역전을 이끌어냈다. 세트 막판 나가오카 미유의 중앙 후위 공격을 막지 못하며 23-24 세트포인트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듀스를 만들며 한숨을 돌렸다. 26-26에서 김연경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은 김수지가 나가오카의 후위공격을 가로막으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서 양 팀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낸 한국은 한껏 기세를 올렸고, 나가오카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을 일삼던 일본은 무너졌다. 한국은 12-12에서 김희진의 2연속서브득점으로 우위를 점한 뒤 단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일본을 압박했다. 주장 기무라 사오리의 리시브가 흔들리자 일본의 조직력이 무너졌다. 빈틈을 놓치지 않은 한국은 23-17에서 김희진의 블로킹과 김연경의 서브득점으로 2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3세트를 17-25로 내줬지만 분위기까지 넘겨주진 않았다. 4세트 8-6에서 김연경의 후위공격과 김희진의 서브득점으로 10점 고지를 밟았다. 특히 교체투입된 이재영의 블로킹 2개가 결정적인 순간 터져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23-18에서 김희진의 이동공격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은 24-19에서 김연경의 후위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한국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카자흐스탄과 대회 4차전을 치른다. 이후 페루(20일), 태국(21일), 도미니카공화국(22일)과 차례로 만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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