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김상현 ‘30홈런 도전’이 빛나는 이유

입력 2016-05-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김상현. 스포츠동아DB

첫 FA ‘4년 최대 17억원’ kt행
강한 책임감…5월도 홈런 4개

지난 시즌 27홈런을 기록한 kt 김상현(36·사진)은 프리에이전트(FA) 시장 광풍 속에서도 매우 합리적이었다는 평가가 따른 4년 최대 17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솔직히 앞으로 3할 타율이나 많은 숫자의 홈런은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4년간 꾸준히 팀에 많은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을 꼭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결코 쉽지 않은 영역인 30홈런. 만 36세, 프로 17년차에 첫 번째 FA계약을 한 김상현은 올 시즌 조용하면서도 묵묵히 30홈런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김상현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겨울 자비로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철저히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밀어치는 타격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하며 새로운 변화도 시도했다. 그러나 시즌 초 겪은 타격 부진은 생각보다 훨씬 길었다.

kt타선은 유한준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심 타선에서 김상현의 역할이 더 컸다. 김상현은 “조범현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그동안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어떻게든 빨리 극복하자고 생각했다”며 황병일 수석코치, 이숭용 타격코치와 기술적인 측면의 보완에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는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22일 시즌 7∼8호 홈런을 날리며 페이스를 회복했다.

김상현은 4월 홈런 4개를 기록한 뒤 5월에도 벌써 4개를 쳤다. 수치상 시즌 말까지 31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페이스다. 김상현의 시즌 최다 홈런은 MVP를 수상했던 2009년으로 36개를 날렸다. 이후 2번째 30홈런 도전이 가능한 숙제다. 물론 남은 시즌은 아직 길다. 그러나 김상현은 여전히 20대 선수들 부럽지 않은 건강한 몸과 강한 힘을 유지하고 있다. 책임감은 더 커졌다. 그만큼 더 가치 있는 30홈런 도전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