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의자 현장검증 “개인적 원한 없어, 가족들에 죄송”

입력 2016-05-24 2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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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의자 현장검증

‘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의자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초구 한 건물 공중화장실에서 피의자 김 모(34) 씨의 현장검증을 가졌다.

이날 피의자 김 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피해자에게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은 없었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차후 조사받는 과정에서 이유나 동기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검증 이후 김 씨가 진술대로 범행을 동일하게 재연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쯤 서초구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한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A(23, 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씨는 화장실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다 일면식이 없던 A씨가 오자마자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살해 이유에 대해 “사회생활에서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밝혀 여성혐오 문제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현병에 의한 ‘묻지마 범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짓고 김 씨의 지인을 통해 평소 행적에 대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오는 26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김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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