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이재학 6.2이닝 노히트노런…김광현에 판정승

입력 2016-05-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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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최고다 NC 이재학(오른쪽)이 25일 마산 SK전에서 8.1이닝 1안타 4볼넷 12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5승째를 챙겼다. 2회 초 호수비를 펼친 박석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마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전 8.1이닝 무실점 ‘5승’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 12K


‘아깝다, 노히트노런!’

NC 이재학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재학은 25일 마산 SK전에 선발 등판해 8.1이닝 1안타 4볼넷 12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1패)을 수확했다. 6.2이닝까지 단 하나의 안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역투로 SK 타자들의 손발을 꽁꽁 묶었다. 7회 2사 후 SK 정의윤의 뜬 타구를 NC 좌익수 김종호가 간발의 차로 놓치면서 노히트노런은 깨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다음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그는 103개를 던진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낸 뒤 1사 2루서 박민석에게 바통을 넘겼다. 총 투구수는 117개. 최고의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재학에게 야구장을 찾은 NC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재학은 그동안 SK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와 천적관계를 형성한 것은 NC가 처음으로 1군에 진입했던 2013년 7월31일 문학 경기부터였다. 그는 당시 9이닝 2안타 12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는 구단 창단 첫 완봉승이기도 했다. 이후 SK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통산 성적도 15경기에서 12번 선발 등판해 6승2패, 방어율 2.45로 빼어났다.

이재학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는 극단적 투-피치(Two-pitch) 투수다. 특히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가장 큰 무기다. SK 타자들도 이재학의 공에 대해 “진짜 치기 힘들다. 다른 투수들의 변화구는 보이는데 이재학 공은 눈앞에서 사라진다. 체인지업인 줄 알고 기다리면 직구가 들어온다. 공략하기 정말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도 SK 타자들은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재학이 개인 한 경기 최다삼진 타이인 12삼진을 솎아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재학의 승리가 의미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토종 에이스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상대선발은 8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김광현이었다. 김광현(6이닝 3안타 3실점<1자책점>)도 이날 4회 야수 실책이 나오기 전까지 호투했다. 그럼에도 이재학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공을 최선을 다해 던졌고, 결국 판정승을 거뒀다.

이재학은 경기 후“완봉승은 볼넷을 4개나 줬고, 투구수가 많아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것보다 최근 2경기에서 안타(21안타)를 너무 많이 맞아서 생각이 많았는데 오늘은 안타(1개)를 많이 안 맞은 게 좋았다. 직구가 좋아서 체인지업도 위력이 배가 됐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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