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은퇴…막 내린 ‘코리안 드림’

입력 2016-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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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농구선수 이승준. 사진제공|KBL

원 소속팀 SK와 재계약 불발

남자프로농구 이승준(38·205cm·사진)이 코트를 떠났다.

이승준은 28일 막을 내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원 소속구단 SK와 계약하지 못했다. KBL은 이승준을 은퇴선수로 공시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섬머리그 단골 멤버로 주목받았던 그는 2007∼2008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선수로 KBL 무대를 처음 밟았다. 미국명 에릭 산드린으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어머니의 나라에서 데뷔했다. 그러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수술을 받았던 발바닥 부위가 문제가 됐다. 핀을 박는 수술을 받은 채 리그에서 뛰었고, 계약 위반 논란을 낳았다.

잠시 한국을 떠났던 이승준은 KBL이 귀화혼혈선수 제도를 도입하면서 국내선수 자격을 얻었다. 삼성 소속으로 2009∼2010시즌부터 국내선수로 활약했다. 외국인선수에 이어 국내선수 자격으로 KBL 무대를 밟은 유일한 선수였다. 장신이면서도 운동능력이 뛰어난 그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에 비해 큰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 챔피언 반지를 하나도 얻지 못했다. 삼성에서 3시즌, 동부에서 2시즌, SK에서 한 시즌 등 총 6시즌을 뛰었지만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동부에선 2014년 1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어 재활에만 집중해야 했다. 그는 2015∼2016시즌을 앞두고 SK로 옮겨 부활을 꿈꿨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결국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승준은 28일 경기도 가평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선수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한 날 미스코리아 출신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제 그는 완전히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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