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윤석민 스리런…넥센 4번타자가 돌아왔다

입력 2016-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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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윤석민(오른쪽)이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선 6회 kt 선발 정대현을 상대로 좌월 3점홈런을 쏘아올리고 환호했다. 4월 손목 부상 이후 복귀 사흘 만에 터진 귀중한 한 방이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전 멀티히트…복귀 사흘만에 폭발
염경엽 감독 “넥센 4번타자, 윤석민”

윤석민(넥센·31)은 2004년 구리 인창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이후 ‘제2의 김동주’가 될 재목으로 꼽혔다. 팜을 중요시하는 두산에서도 핵심 유망주였으며, 투수가 아닌 내야수지만 트레이드 불가 핵심자원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예상보다 더딘 성장, 잠실구장이라는 투수 친화적 홈구장, 외국인 타자제도 도입이라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2013시즌 후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이종욱이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해 외야 보강을 선택했고, 넥센에서 장민석을 선택했다.

거물급 트레이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논란이 뒤따랐다. 그동안 두산 팬들이 윤석민에게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컸다.

당시 넥센은 박병호와 강정호 등 리그 최정상급 거포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 전력 구성 속에서도 윤석민을 선택한 이유는 강정호의 해외 진출 이후를 대비한 이장석 대표의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

넥센 이적 후 윤석민은 유격수로 포지션 이동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3루에 김민성이 건재했고 박병호가 지난 시즌까지 1루에서 리그 홈런왕 자리를 지키면서 확실한 자기 포지션을 잡지 못한 것은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큰 부분이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로 떠난 올 시즌은 어느 해 보다 중요했다. 그러나 4월5일 한화전에서 마에스트리의 공에 손목을 맞아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윤석민은 그동안 재활에 온 힘을 기울였고, 27일 1군에 다시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은 28일부터 윤석민을 4번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염 감독은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결국은 강팀이 되려면 국내 선수가 4번, 클린업 트리오를 맡아줄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인 타자는 보너스가 되어야 한다. 윤석민은 4번 타자로 가져야할 여러 가지를 갖췄다. 윤석민이 없는 2개월 동안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을 지켜보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 타자들은 kt 선발 정대현의 정교한 제구에 말려 5회가 끝날 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넥센은 6회초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4번타자 윤석민은 초구 볼을 보낸 뒤 시속 131km 투심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로 몰리자 망설이지 않았다. 공은 결승 3점 홈런으로 왼쪽 담장 밖으로 날아갔다. 윤석민의 홈런에 힘입어 5-2 승리를 거둔 넥센은 SK가 문학에서 삼성에 패하면서 단독 3위로 치고 올라갔다.

윤석민은 “아직까지는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 상대 투수가 좌완이라서 자신감이 있었고 주자가 3루에 있어서 크게만 보내자고 했는데 홈런이 됐다. 아직 4번타자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4번째 타자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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