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필의 ‘슬럼프 탈출작전’과 ‘깨달음’

입력 2016-06-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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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역시 KIA에겐 브렛 필이 필요하다. 필이 침묵한 뒤 연패에 빠졌던 KIA가 필의 부활과 함께 연승을 달리기 시작했다.

KIA는 10일 광주 삼성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고졸 루키인 선발 정동현이 5.2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고, 타선에서는 필과 이범호가 2점홈런을 날렸다. 5연패 탈출 이후 2연승이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 역시 “정동현, 전상현 두 신인투수가 역투를 펼치며 팀에 큰 힘이 되어줬고, 홍구의 공격적 리드가 돋보였다. 필이 어제 타격감을 회복한 후 오늘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제 2점홈런을 친 필을 수훈갑으로 꼽았다.

KIA는 1일 잠실 LG전 승리 이후 5연패에 빠졌다. 이 기간 필도 5경기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김기태 감독은 필의 타순을 5번에서 6번까지 조정해가며 부활을 기다렸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필의 침묵과 함께 KIA가 연패에 빠진 건 팀 타선에서 필이 차지하는 비중을 그대로 나타낸다. NC 에릭 테임즈나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뛴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처럼 압도적이진 않지만, 지난 2년 동안 필은 KIA 타선을 지킨 기둥이었다.

다행히도 필은 9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살아나며 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됐다. 10일에는 시즌 6호 홈런을 결승 투런포로 장식하며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필은 경기 후 “홈런을 많이 쳐야 한다는 생각에 슬럼프가 온 것 같다. 멘탈보다는 기술적인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홈런을 치려는 욕심에 힘이 들어가 타격감이 무너진 것이다. 그는 “너무 힘이 들어가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홈런을 치려다 보니 역효과가 났다”며 아쉬워했다.

전력분석팀의 영상을 통해 지난해 좋았던 타격폼과 비교를 해가며 문제점을 찾았다. 그는 “작년에 한창 잘 맞았을 땐 힘이 안 들어간 상태에서 가볍게 쳐도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필의 깨달음과 함께 KIA도 다시 흐름을 탈 수 있을까. 필 개인과 팀 성적이 따라갔음을 감안하면, 그의 부활이 반갑기만 하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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