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운빨로맨스’ 우리 류준열이 달라졌어요

입력 2016-06-23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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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 류준열이 '미신맹신녀' 황정음을 닮아가고 있다.

22일 '운빨로맨스'(연출 김경희, 극본 최윤교) 9회에서 제수호(류준열)는 심보늬(황정음)을 운명으로 생각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이었던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제수호는 이날 방송에서 심보늬의 부적이 되기로 작정하고 그녀를 진심으로 위로했다. “죽을 뻔했어요. 바다에 빠져서. 목으로 넘어오던 짠맛, 코로 들어오던 바다냄새 생생해요. 그 후로 비린 건 안 먹습니다. 나름 원인과 결과가 분명한 트라우마죠”라며 자신이 해산물을 먹지 못하는 이유를 털어놓은 데 이어 자신 때문에 동생이 아프다며 여전히 미신에 집착하는 심보늬에게 핀잔 대신 다정한 눈빛으로 “힘들었겠네. 꼬맹이가, 더 꼬맹이 먹이고, 입히고, 키우느라 힘들었겠어요”라며 진심을 전했다. 또 원대해에게 일자리를 주고는 심보늬에게 “원대해 사장이 좋은 직장을 얻었네요. 이상하네 액운이 있다 그랬는데, 좋은 일이 생겼어”라며 주위 사람이 불행해지는 것이 심보늬 탓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배려도 보여줬다.

또 제수호는 제제팩토리 워크숍에 참석해 심보늬가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무슨 일이 생길까봐 워크숍에 못 가겠다는 심보늬에게 “가요, 걱정하지 말고. 내가 또 부적해줄게요”라며 제제팩토리 창립 이후 최초로 워크숍에까지 참석했고, 직원들의 장난으로 물에 빠진 후 트라우마로 아파서 잠이 든 제수호는 간호하던 심보늬 손을 붙잡으며 “가지 말아요. 내 옆에 있어요”라고 그녀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방송 말미 공개된 에필로그에서 제수호는 오토바이가 고랑에 빠져 난감해하더니 “진짜 운명이란 게 있으면 지금 날 구해 봐요”라고 말했고, 때마침 그를 구하러 온 심보늬를 발견하고는 '운명'을 실감하는 듯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류준열은 황정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이성적 판단 대신 미신을 이용해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려 노력했다. 황정음에게 자신의 트라우마를 덤덤히 말하고 자신이 힘들 때 의지하거나 운명을 믿기 시작하는 모습으로 황정음이라는 '버그'에 제대로 걸려들었음을 짐작케했다. 공개된 10회 예고편에선 류준열이 황정음에게 고백을 하고 기뻐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향후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운빨로맨스' 10회는 23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운빨로맨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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