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상무-가수 강인-박유천-배우 김민희-홍상수 감독-가수 이승기(맨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동아닷컴DB·영화제작전원사
13일 박유천이 한 20대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나흘간 또 다른 세 명의 여성도 같은 피해를 주장하며 고소해 충격을 안겼다. 곧이어 불거진 미혼의 김민희(34)와 기혼자인 홍상수 감독(56)의 스캔들은 많은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22일에는 검찰이 대형 연예기획사의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앞서 5월엔 개그맨 유상무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피소됐고, 강인과 버벌진트, 이정, 윤제문 등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등 최근 한 달 사이 연예가에 불미스러운 일들이 잇따랐다.
이를 바라보는 연예관계자들은 착잡한 표정이다. 각종 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연예계에 대한 대중의 좋지 않은 선입견도 걱정되는 일이다. 더욱이 “민감한 정치 이슈를 희석시키려는 누군가의 의도”라는 ‘음모론’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잇단 사건을 반면교사의 계기로 삼아 매니지먼트 체계를 재점검하고 위기 대처 매뉴얼을 재정비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또 박유천 사건이나 김민희·홍상수 스캔들은 SNS상에서 각종 의혹과 루머가 확대재생산되는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 요소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
박유천의 경우 ‘거액 합의설’ 등 미확인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고, 이를 사실로 믿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군복무 중인 이승기와 관련된 내용의 글이 SNS상에서 일파만파 퍼지면서 22일엔 작성자와 최초 유포자를 색출해 처벌해 달라는 수사 의뢰로까지 이어졌다. SNS상에 던져진 이야기를 막연히 믿고 싶어 하는 익명의 심리가 연예인의 이미지에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