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의 독한 채팅으로 프로 예능인도 좌절하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착한 누님’들이 떴다.
‘마리텔’은 그동안 인터넷 생방송에 참여하는 독한 누리꾼들의 채팅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실제 방송 초창기에는 출연자에 대한 인신공격이 계속돼 제작진이 직접 자제를 요청했을 정도.
이런 노력을 거쳐 지금의 ‘마리텔’은 예전보다 훨씬 얌전해졌다. 여전히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출연자를 조롱하는 채팅이 넘쳐나긴 하지만 배우자를 공격해 출연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은 확실히 줄었다.
그러나 이처럼 초원 위 망아지 같은 ‘마리텔’ 누리꾼들도 이 두 명의 여인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 ‘긍정의 아이콘’ 차홍과 ‘순수한 염소 누나’ 유민주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헤어 디자이너인 차홍은 ‘마리텔’ 첫 출연 당시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소통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헤어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하면서도 누리꾼들과 소통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차홍은 누리꾼들의 독한 채팅에도 특유의 언변과 긍정 에너지로 모든 상황을 유리하게 해석하는 기술을 발휘했다. 이런 차홍의 긍정적인 모습에 ‘마리텔’ 유저들은 ‘긍정의 아이콘’, ‘영업의 신’이라는 별칭을 안겼다.
차홍의 뒤를 이어 등장한 유민주는 디저트라는 생소한 분야의 콘텐츠를 들고 나와 순수한 매력으로 ‘마리텔’을 힐링 시켰다.
유민주는 자신의 목소리 때문에 ‘염소’라는 별명을 얻자 곧바로 그 다음 회차에 염소 가면을 들고 나와 ‘염소 누나’를 자처하는 등 빠른 피드백을 보여줬다.
여기에 누리꾼들이 쓰는 신조어를 알지 못해 당황하는 모습이나 순위 상승에 감격의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여주며 친근감을 높였다.
이런 유민주의 매력에 그는 첫 출연에 하위권을 차지했으나 최근 출연분에서 전반전 2위를 거머쥐며 ‘마리텔’ 이용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존재로 성장했다.
사진제공 | 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