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달라지는 세 가지

입력 2016-07-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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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사진제공|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 작품성 경쟁 ‘코리안 판타스틱’ 첫 선
2. 다시 보고 싶은 걸작 20편 재상영
3. 정지영 조직위원장 영화인 첫 위촉

올해 20주년을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변화를 선언했다. 21일 개막해 31일까지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2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판타스틱 장르를 내세워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관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 다양한 영화를 소개해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오랫동안 영화 제작과 연출 등에 몸담은 전문가들이 힘을 보탠다. 올해 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9개국에서 총 302편을 초청한 가운데 한국영화 신작을 발굴하는 경쟁부문을 신설하는 한편 봉준호 감독부터 김한민, 배우 정진영까지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한다. 관객의 접근성을 높여 다양한 영화를 소개한다는 목표도 더했다.


● 한국영화 신작을 발굴하라!

이번에 신설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은 영화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소재의 장르영화를 세계 최초로 소개하는 것은 물론 작품성을 평가하는 경쟁부문이다. 장편과 단편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는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은 올해 첫 무대인 만큼 초청작을 엄선해 선정했다. 특히 장편 진출작 가운데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여러 편이다.

20년 전 세상을 뜬 포크가수 김광석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일어나, 김광석’을 비롯해 사회에서 배제된 참전 노인과 매춘 청년이 만난 액션영화 ‘그랜드 파더’, 반려동물을 향한 애착을 그린 ‘어떻게 헤어질까’ 등이 초청된다.

영화제는 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상업영화로 개봉했지만 극장 상영 환경과 배급 상황으로 대중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앞서 19년 동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상영한 영화 가운데 관객이 다시 보고 싶어하는 걸작 20편을 선정한 ‘다시 보는 판타스틱 걸작선:시간을 달리는 BIFAN’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제는 후보작 50편을 선정해 온라인 투표를 거쳐 총 20편을 선별했다. 이를 통해 ‘킹덤’ ‘큐브’ ‘링’은 물론 ‘메멘토’ ‘추격자’ 등 화제작을 재상영한다.


● 영화감독부터 제작자까지…영화 전문가 참여

영화제는 그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은 다양한 작품을 연출하고 제작한 전문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설국열차’와 ‘옥자’의 봉준호 감독부터 ‘명량’의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건축학개론’ 등을 제작한 명필름 심재명 대표 등이 영화제 조직위원으로 참여하는 사실도 관심을 더한다.

조직위원장도 영화인으로 처음 위촉했다.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실효성을 갖춘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층이 확대되는 분위기 아래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그에 최적화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예년보다 67편을 더 초청했고 이를 통해 공포장르와 스릴러를 모은 ‘월드 판타스틱 레드’, 코미디와 로맨스 장르의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을 내놓는다. 폐막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을 선정한 사실에서도 관객에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최용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강화를 통해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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