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땐 사랑했잖아’…과거의 연인들 안방서 재회

입력 2016-07-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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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기자들에게는 저마다 의미 깊은 ‘과거’의 인연이 있다. ‘굿 와이프’의 김태우와 전도연은 1997년 영화 ‘접속’을 함께 했다. ‘닥터스’의 백성현과 박신혜는 2003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아이가 다섯’의 성훈과 임수향은 2011년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각각 사랑을 나눴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반대방향) 사진|명필름 ·SBS 방송화면 캡처·SBS

드라마 연기자들에게는 저마다 의미 깊은 ‘과거’의 인연이 있다. ‘굿 와이프’의 김태우와 전도연은 1997년 영화 ‘접속’을 함께 했다. ‘닥터스’의 백성현과 박신혜는 2003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아이가 다섯’의 성훈과 임수향은 2011년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각각 사랑을 나눴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반대방향) 사진|명필름 ·SBS 방송화면 캡처·SBS

전도연·김태우 적대 관계로
동료로 만난 박신혜·백성현
제 짝 찾아간 성훈·임수향도

과거를 알고 보면 더 재밌다. 길게는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도연과 김태우는 1997년 영화 ‘접속’을 통해 나란히 스크린에 데뷔해 8일 첫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재회한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박신혜와 백성현,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성훈과 임수향도 묘한 인연을 맺고 있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각각의 커플들이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작품에서는 서로 사랑의 감정을 지닌 애틋한 관계였지만, 이제는 사랑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서로의 곁을 다른 사람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 전도연·김태우…‘사랑이 살기(殺氣)로 바뀔 때’

전도연과 김태우는 ‘접속’에서 많은 관객에게 아련함을 안겼다. 극중 전도연은 친구의 애인인 김태우를 향한 마음을 그의 신발을 몰래 가지런히 정리해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러나 안방극장에서 처음 만나는 두 사람은 적대적인 관계를 맺는다. ‘굿와이프’에서 김태우는 전도연의 남편인 검사 유지태의 약점을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전도연은 남편을 파멸시킨 김태우를 경멸한다. 신발 정리는커녕 발로 차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 박신혜·백성현…‘사랑은 우정으로 돌아오는 거야’

사랑의 부메랑은 우정이 돼 돌아왔다. 박신혜와 백성현은 2003년 방송한 SBS ‘천국의 계단’에서 각각 최지우와 권상우의 아역으로 인연을 맺었다. 성인 못지않은 연기력은 단번에 주목을 받았으며, 극중 주변의 방해를 이겨내고 사랑을 이루려는 애절한 표현이 시청자의 마음을 자극했다.

하지만 초등학생에서 성인이 돼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사이에 사랑의 감정은 없다. 대신 신경외과 교수가 되기 위한 공통의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극중 박신혜는 교수 전 단계인 펠로우 과정을 밟고 있으며, 백성현은 레지던트 3년차다. 실제로는 박신혜가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50기로 백성현보다 한 기수 후배다.


● 성훈·임수향…‘2시간 동안 키스했던 사이’

‘아이가 다섯’에서 성훈과 임수향은 각각 신혜선, 안우연과 커플이다. 초반 성훈과 임수향이 ‘썸’을 타는 줄 알았지만, 어느새 자신들의 짝을 찾아 불타는 사랑을 하고 있다.

그러나 5년 전 두 사람의 과거는 화려했다. 2011년 SBS ‘신기생뎐’으로 데뷔한 성훈과 임수향은 방송 중 열애설에 휩싸일 정도로 호흡을 과시했다. 성훈은 한 토크프로그램에서 임수향과 수중 키스신에 대해 “밤샘촬영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배역에 몰입해 “진짜 사랑을 느꼈다”는 고백도 내놓았다.

혹시 성훈은 ‘사랑꾼’ 또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진다) 스타일이 아닐까. ‘아이가 다섯’의 상대역 신혜선에게도 호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는 “캐릭터도 좋지만, 그렇게 귀여울 수 없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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