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시카고서 20대 여성 성폭행 혐의 피소…“그날밤 무슨일이”

입력 2016-07-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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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강정호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앱 만남 여성 “술 먹인뒤 성폭행”주장
구단선 수사 결과 나올때까지 함구령
ML 전문가들 “강정호 무혐의 가능성”
무혐의때도 ML 품위손상 징계 불가피


피츠버그 강정호(29)가 지난해 대형 부상에 이어 또 다른 악재와 마주쳤다.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 지역지 ‘시카고 트리뷴’은 6일(한국시간) “강정호가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강정호가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시카고에 머물고 있던 지난달 18일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

당시 강정호는 데이트를 주선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범블’을 통해 여성 A씨(23)를 알게 됐고, A씨를 시카고 매그니피센트 마일에 위치한 한 호텔로 불러 술을 먹인 뒤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정호가 준 알코올음료를 마시고 15∼20분 뒤 정신을 잃었는데, 그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며 “택시를 타고 귀가할 때도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을 찾아 성폭력 증거 채취를 위한 응급키트인 ‘레이프 킷(rape kit)’ 검사를 받고 증거를 수집했고, 열흘 뒤인 지난달 30일 경찰에 신고했다. 시카고 경찰은 수사 진행상황을 메이저리그(MLB)사무국과 피츠버그 구단에 통보했다.

구단 “수사에 적극 협조, 언급 자제할 것”

피츠버그의 프랭크 코넬리 사장은 “강정호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리 구단은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MLB사무국과 함께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MLB사무국은 “시카고 경찰이 이번 사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우리는 조사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구단은 6일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코넬리 사장의 이름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MLB사무국의 규약을 존중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정호 향후 거취는?

MLB사무국과 메이저리그선수노조(MLBPA)는 지난해 8월22일 ‘가정폭력·성폭력·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발표하고, 해당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을 엄중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협약에는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등의 사건을 일으킨 선수들을 커미셔너 권한으로 징계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MLB사무국은 협약 발표 이후 사건에 연루된 선수가 사법처리되기 전에 징계를 내렸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30경기), 호세 레예스(뉴욕 메츠·52경기), 헥터 올리베라(애틀랜타·82경기)가 나란히 장기 출장정지의 철퇴를 맞았다. 그러나 이들은 성폭력이 아닌 가정폭력이 문제가 됐다.

MBC스포츠+ 송재우 해설위원은 “무혐의로 밝혀질 경우 품위 손상에 따른 징계가 예상된다. 혐의가 입증되면 형법을 적용받고, 방출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MLB사무국의 징계를 받은 3명 중 레예스는 지난달 16일 콜로라도에서 방출됐고, 열흘 뒤인 6월26일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바 있다.


● Clip 레이프 킷

피해자의 몸에 남아 있는 가해자의 DNA정보를 채취하는 도구로, 성폭행 장소에서 증거를 얻기 힘든 경우 많이 사용된다. 테스트는 검사관,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전문가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성관계 여부는 물론 피해자의 부상이나 저항 여부도 판별이 가능하다. 구성품은 증거수집용 플라스틱 가방과 문서, 면봉, 밀봉도구, 혈액채취기 등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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