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없는 ‘응팔’ …왜 중국이 열광하나?

입력 2016-07-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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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이 가슴 따스한 이야기로 중국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사진은 여주인공 혜리. 동아닷컴DB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이 가슴 따스한 이야기로 중국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사진은 여주인공 혜리. 동아닷컴DB

첫사랑·가족애 공감…中 아이치이서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대한 중국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응답하라 1988’(응팔)은 6월부터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매주 2편씩 공개돼 현재 8회까지 현지 시청자와 만났다. 회당 평균 1250만건의 조회수로 6일까지 누적 1억1000만건을 넘어섰다. 이미 공개된 ‘응답하라 1997’의 전 회 4925만건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총 20부작인 드라마가 아직 절반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드라마를 향한 중국 시청자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케이블채널 tvN이 방송한 ‘응팔’은 1980년대 후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젊은 세대로부터 호기심의 시선을 끌었고, 중장년층과는 공감을 코드로 폭넓은 인기를 모았다. 18%의 시청률로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중국 시청자의 반응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해외 판권 판매 당시만 해도 ‘응팔’만의 고유한 색깔은 한국에서만 통할뿐, 해외 시청자가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류스타가 출연하지 않고 현지인들이 특히 관심을 보이는 패션 스타일 등이 돋보이지 않는 것도 우려를 샀다.

그러나 중국 시청자는 청춘의 풋풋한 첫사랑과 우정이라는 감성에 이끌리고 있다는 평가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와 콘텐츠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러한 분위기는 SNS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현지 시청자는 극중 여주인공 덕선(혜리)의 마음이 택(박보검), 정환(류준열), 선우(고경표) 중 누구에게 향할지 궁금한 시선을 SNS에 담아내고 있다. 또 드라마 속 장면을 만화로 표현하는 등 애정을 표하고 있다.

‘응팔’을 기획한 이명한 tvN 본부장은 6일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을 떠나 청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가족의 애틋함은 보편적인 감성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8회까지 무료로 선보인 ‘응팔’은 9회부터 아이치이 VIP회원을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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