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애-배두나-강예원(왼쪽부터 시계방향). 동아닷컴DB
수애는 강인한 스포츠정신에 ‘도전’한다. 멜로의 여주인공으로 그를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상당한 반전이 될 전망. 배두나는 ‘절규’로 비극에 맞선다. 한동안 할리우드 활동에 주력해온 그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는 사실 만으로도 반갑다. 최근 티켓파워를 발휘해 주목받은 강예원은 감쪽같이 세상을 ‘속이는’ 인물을 맡는다. 누구 하나도 안정된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다.
8월이면 수애는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로 관객과 만난다. 빙판 위 치열한 몸싸움도 마다지 않는 수애가 보여줄 ‘건강한 모습’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수애의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제작 KM컬쳐)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실화가 바탕이다. 사연 많은 선수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불가능한 도전에 나서는 과정을 뭉클하게 그린다.
수애는 북한에서 선수로 활동하다 남한으로 건너와 국가대표가 되는 주인공이다. 출연진 가운데 유일하게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정에 따라 수애는 촬영을 앞두고부터 실제 영화가 제작되는 동안 꾸준히 관련 훈련을 받았다. 부상도 다반사였다.
수애는 “장비가 너무 무겁고 매번 움직임마저도 편하지 않았지만, 배우로 성장하는 기회를 맞았다”며 “여러 부담을 떨치고 팀의 일원이 된 기분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터널’(감독 김성훈·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을 통해 불운한 재난에 맞닥뜨린 가족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다. 퇴근하던 남편이 무너진 터널에 갇혔다는 소식을 접한 아내, 그들이 마주한 냉혹한 사회가 배두나를 통해 그려진다.
배두나는 “‘터널’의 촬영 현장은 환상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만족스럽고, 자신감도 가졌다는 의미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비록 재난 소재이지만 우리 누구나가 당할 수 있는 일 아니겠느냐”는 말로, 영화가 현실과 떨어져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쟁쟁한 여배우들의 대결에 강예원도 도전장을 던진다. 13일 개봉하는 ‘트릭’(감독 이창열·제작 LCO픽쳐스)은 강예원이 또 한 번 색다른 모습을 관객에 보여주는 영화다. 그는 올해 4월 스릴러 ‘날, 보러와요’를 통해 100만 관객 성과로 그 실력을 증명했다. 상승세가 확실한 만큼 ‘트릭’을 향해서도 관심을 거두기는 어렵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한 가정을 통해 시청률 지상주의를 꼬집는다. 강예원은 앞서 ‘날, 보러와요’에서처럼 사건을 설계하면서 이야기를 이끄는 주역으로 활약한다. 시청자의 관심, 시청률에 중독 돼 시한부 남편을 카메라 앞으로 내모는 인물이다.
강예원은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일반인처럼 보여야 한다는 마음에, 표현 방법을 조금씩 달리하며 연기했다”면서 “실제로는 영화와 달리 열혈 다큐멘터리 시청자이고, 잘못된 방송에는 내 목소리도 낸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