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습격’ KBO리그, 팬은 건재

입력 2016-07-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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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습격 앞에 KBO리그도 허덕이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폭염 취소가 연달아 발표됐다. 9일 전남 함평에서 예정된 롯데-KIA전과 전북 익산에서 열리기로 했던 상무-kt전이 취소된 것이다. 퓨처스리그는 오후 1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에 게임이 진행될 상황이라 선수들의 안전 자체가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KBO도 이런 기상이변에 대비해 황사, 강풍, 폭염 등에 따른 경기 취소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놨다. ‘폭염주의보(6~9월에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나 폭염경보(6~9월에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 상태가 2일 이상 지속) 발동 시,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해당 지역 기상청에서 확인한 뒤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하여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나마 KBO리그 1군 경기는 혹서기인 7~8월의 주말경기 역시 오후 6시로 늦춰 놨다. 그러나 선수들의 훈련 시간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 시간대일 수밖에 없다. 특히 홈팀이 더욱 그렇다. 10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두산은 사실상 훈련을 생략했다. 9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원정팀 KIA도 9일부터 훈련 시간을 줄였다.

더위도 더위지만 습기까지 동반돼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감안한 조치다. 훈련 때 체력을 아끼고, 실전에서 쏟아 붓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폭염도 야구장으로 향하는 관중들의 발길까지는 끊지 못했다. 9일 KIA-두산전은 2만6
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두산의 시즌 3번째 만원관중이었다. 10일에도 폭염을 뚫고, 2만 명 안팎의 팬들이 잠실을 찾았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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