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 동아닷컴DB
전작의 실패 딛고 연기 역량 인정
배우 유승호가 스크린에서 겪은 굴욕을 털고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영화 ‘조선마술사’의 흥행 실패를 딛고 20대를 대표할 만한 연기자로 입지를 다지면서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승호는 현재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쳐스)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다. 코미디 사극의 원톱 주연으로서 책임을 맡은 그는 앞서 여러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정작 관객의 선택과 평가는 달랐다. 유승호가 ‘원맨쇼’에 가깝게 소화한 사기꾼 캐릭터와 그 이야기에 대한 관객의 긍정적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영화는 12일까지 124만7053명을 동원했고, 13일 관객을 더 보태 130만명을 넘어섰다. ‘도리를 찾아서’와 ‘나우 유 씨 미2’ 등 경쟁작들과 엎치락뒤치락 흥행 1, 2위를 나눠 갖지만 입소문을 얻은 만큼 제작진은 “당분간 관객 동원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덕분에 유승호도 스크린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패를 딛고 얻은 성과다.
유승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첫 번째 영화 ‘조선마술사’가 62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친 데다 ‘주연으로서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는 혹평까지 받았다. 하지만 로맨스에서 코미디로 장르가 바뀐 이후 반응은 전혀 다르다. 특히 타이틀롤의 책임까지 해내면서 그를 향한 영화계의 기대치도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아역 출신 연기자로 익숙한 그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던 정통 코미디 연기를 하며 겪은 고충이 상당했지만 오히려 관객은 낯선 그의 모습에 더 열광하고 있다.
올해 23살인 유승호는 ‘봉이 김선달’의 성과를 발판으로 20대를 대표할 만한 배우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김수현과 김우빈, 이종석 등 기존 20대 스타와 비교해 나이가 어린 데다, 또래 아이돌 스타들과 견줘 탄탄한 연기력을 갖췄다는 사실이 긍정적인 기대를 더한다.
유승호는 앞서 김수현, 김우빈이 거둔 성공 방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주연영화의 성공 이후 안방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대중적인 폭발력을 발휘한 20대 스타들처럼 유승호 역시 현재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할 드라마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KBS 2TV ‘우리 집에 사는 남자’가 그 후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