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의 저주’는 현재진행형…박보검에게 기대를

입력 2016-07-16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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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연기자 혜리-연기자 류준열-박보검(맨 왼쪽부터). 동아닷컴DB

가수 겸 연기자 혜리-연기자 류준열-박보검(맨 왼쪽부터). 동아닷컴DB

‘응답의 저주’가 쉽게 풀리지 않을 모양이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겸 연기자 혜리에 이어 류준열이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류준열이 주연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가 14일 자체 최저 시청률(6.4%·닐슨코리아)로 종영했다. 앞서 혜리가 주연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도 동시간대 경쟁작 가운데 가장 낮은 성적(7.8%)으로 끝났다.

두 사람은 올해 1월 케이블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흥행 주역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방송일이 일정 기간 겹치면서 피할 수 없는 시청률 경쟁까지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지상파 방송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아 ‘응답의 저주’를 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응답의 저주’는 ‘응답하라’ 시리즈 주역들이 그 다음 작품에서는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생긴 말이다. ‘응답하라 1997’의 정은지와 서인국, ‘응답하라 1994’의 고아라, 정우, 유연석 등이 모두 이후 드라마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혜리와 함께 주연한 지성이 “‘응답의 저주’를 꼭 풀어주고 싶다”고까지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예계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겠다고 장담한 ‘딴따라’는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의 집중도가 떨어져 시청자 관심에서 멀어졌다.

류준열도 잇단 흥행 성공으로 ‘믿고 보는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얻은 황정음과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이 역시 통하지 않았다. ‘운빨로맨스’는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가 수학과 과학에 빠져 사는 천재 프로그래머와 만나면서 펼치는 이야기.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설정부터 주술적 이야기가 주된 줄기를 이루면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오히려 “두 사람이 선보이는 연기가 아깝다”는 시청자 평까지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응답의 저주’를 풀 차기 주자로는 박보검이 꼽힌다. 박보검은 8월15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지상파 방송 드라마 첫 주연으로 나선다. 드라마는 벌써부터 로맨스 사극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의 인기를 잇는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극중 박보검은 꽃미남 왕세자 이영을 연기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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