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은 어떻게 평양 대동강을 구현했을까

입력 2016-07-20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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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최고의 오락영화 ‘봉이 김선달’이 전국 각지에서 촬영해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를 제공하는 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영화. 전국민이 알고 있는 조선 최고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하면 바로 ‘대동강을 판 일화’가 연상되는 만큼 영화 ‘봉이 김선달’에서도 최고의 사기판이 벌어질 주요 무대인 평양 대동강을 어떻게 구현할 지가 박대민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가장 큰 고민이자 미션이었다.

특히 박대민 감독과 이태훈 미술 감독은 그 동안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공간인 대동강을 리얼하면서도 규모감 있게 보일 수 있도록 많은 논의를 거쳤다. 조선 팔도를 돌며 사기판을 벌이는 전설의 ‘김선달 사기패’와 함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공간들에 있어 박대민 감독은 “관객들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으려면 극 중 장소가 실제 존재하는 곳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심혈을 기울인 로케이션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대한민국 모든 강의 지류들을 샅샅이 훑었고, “실제 대동강이 있는 북한 빼고 전국 팔도를 다 다녔다”고 자부할 정도로 장소 헌팅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전북 진안, 강원 인제, 충남 금산, 경북 안동, 경기 여주 등에서 찾아낸 여러 강을 콜라쥬해 스크린 속 하나의 대동강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봉이 김선달’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대동강 장면은 리얼리티를 더해 완성해낸 거대한 경관과 함께 ‘김선달 사기패’의 박진감 넘치는 추격 장면이 더해져 시원한 쾌감을 선사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유승호, 조재현, 고창석, 라미란, 시우민 등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호감 캐스팅, 그리고 이들이 그려낸 각양각색 캐릭터의 환상적인 앙상블과 통쾌한 볼거리로 가득한 영화 ‘봉이 김선달’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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