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내용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의학물과 멜로 장르가 합쳐질 때 의사가 병원에서 연애를 하게 된다는 걸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할까. 괜.찮.다.
병원에서 연애 좀 하면 어떤가. 청춘 의사들의 사랑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연애 세포를 자극한다. 최근 우리를 설레게 한 드라마 속 여의사 3인방, 송혜교·박신혜·한효주의 러브 스토리를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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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는 올 초, 이쁜이로 활약하며 남심은 물론 여심까지 사로잡았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톡톡 튀는 성격의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으로 분한 송혜교는 그만의 연기 내공으로 강모연을 가볍지 않게 그려냈다. 강모연은 일과 사랑에 있어 기존 드라마 속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호탕한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강모연의 무전 콜사인은 ‘이쁜이’였다. 그는 유시진 대위(송중기)와의 이른바 이쁜이 무전 교신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제대로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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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김래원(홍지홍 역)과 윤균상(정윤도 역)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하지만 어정쩡한 삼각관계가 아닌 김래원을 향한 직진로맨스를 보여준다. 박신혜는 국일병원 신경외과 펠로우 유혜정 역을 맡았다. 유혜정은 고등학생 시절 선생님으로 만난 홍지홍과 연인으로 발전해 솔직한 애정 표현으로 작품을 탄력적으로 이끈다. 또 자신을 친자식처럼 돌보던 할머니 강말순(김영애) 의료 사고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달달한 로맨스와는 또 다른 극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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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는 웹툰 주인공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시작한다. 한효주는 MBC 수목드라마 ‘W-두 개의 세계’에서 흉부외과 의사이자 웹툰 ‘W’의 주인공 강철(이종석)의 팬인 오연주 역을 맡았다. 지난주 오연주는 강철의 세계와 두 번 도킹에 성공했고 두 사람은 앞으로 만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환상적인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백마 탄 만화 속 왕자님과의 로맨스를 상상해 본 적 있는 시청자라면 한효주가 분한 오연주에게 빙의해보자. 'W'만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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