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가장 뜨거운 한화-KIA 충돌, 빛고을 빅뱅!

입력 2016-08-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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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을 향해 쏴라! 한화전력의 핵 이용규(왼쪽)는 한때 KIA의 공격첨병으로 활약했고, KIA 주장 이범호 역시 과거 한화 간판타자 출신이다. 양 팀 주축전력 중에 유난히 상대팀 출신들이 많아 2~4일 광주 3연전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8월의 시작, 빛고을이 더욱 뜨겁다. 최근 가장 ‘핫한’ 두 팀인 한화와 KIA가 2~4일 광주 3연전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순위싸움 그림도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7월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KIA와 한화

KIA는 7월말을 가장 뜨겁게 장식한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6연승의 엔진을 달고 질주를 거듭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기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다. 5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도 힘든 상황에 공격첨병 김주찬까지 견갑골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팀이 어려움에 처했지만, 연승행진으로 분위기는 상승세다. 지난주 6위에서 시작했던 KIA의 순위는 5위를 거쳐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일 한화를 잡고 올 시즌 팀 최다인 7연승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한화 역시 7월이 뜨거웠다.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4연승 행진이 마감됐지만,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 7월 월간성적도 13승1무7패로 넥센(14승7패) 다음으로 좋았다. 7월의 시작을 10위로 시작한 한화는 7월의 끝을 7위로 마감했다. 이제 5위 SK에 2.5게임차, 4위 KIA에 3게임차로 따라붙어 가을잔치 경쟁 대열로 뛰어들었다.

상대전적 호각세, 선발 불안 공통점

두 팀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4패로 팽팽하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저울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마운드 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KIA는 7월30일과 31일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의 완투 속에 연승을 이어갔지만, 가장 믿을 만한 선발카드 둘을 이번 한화 3연전에 투입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한화 역시 송은범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데다, 교체된 외국인투수 2명이 들쑥날쑥한 피칭을 해 고민이다. 최근 양 팀의 화력이 강해 결국 불펜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일단 기선제압을 위해 가장 중요한 2일 선발투수로 KIA는 지크 스프루일, 한화는 손가락 물집 부상에서 회복된 윤규진을 예고했다. 지크는 올 시즌 8승10패·방어율 4.85를 기록 중인데, 한화전에는 1차례 등판(6월8일 대전)해 승패 없이 5.2이닝 5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윤규진은 올 시즌 4승(2구원승 포함)3패3홀드·방어율 6.46을 기록했다. KIA전에서는 5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1승1홀드·방어율 4.91의 성적을 올렸다. 그 1승이 한 차례 선발(6월7일 대전)에서 5이닝 3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것이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친정팀을 공격하라

양 팀은 유난히 인연으로 얽히고설킨 인물들이 많아 흥미롭다. 한화 김성근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은 쌍방울 시절 사제지간이다. 또한 주축선수들 중 한때 상대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도 많다. 1일 현재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는 선수 중 한화 외야수 이용규 김경언 이종환과 포수 차일목이 KIA 출신이다. 또한 KIA 투수 최영필 김광수, 내야수 이범호, 외야수 노수광 오준혁이 한화 출신이다. 선수들도 상대팀에 대해 감정이 남다르겠지만 팬들도 과거 오랫동안 응원해온 선수들을 적으로 만나기에 기분이 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승부 앞에서는 정은 사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기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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