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노경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노경은(32)은 어떤 의미로든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투수가 됐다. 잘 던지든 못 던지든, 노경은이 했던 선택의 조각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이런 노경은이 또 한번 관심의 한가운데에 설 상황이 닥쳐왔다. 애증의 친정팀 두산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롯데는 5일부터 사직 홈에서 1위 두산과 3연전을 갖는다. 롯데의 선발 순서 상, 노경은의 6일 혹은 7일 등판이 확실하다.
5월31일 트레이드 이후 두산과의 첫 대면이다. 6월 초에 롯데와 두산의 맞대결이 있었지만 노경은이 6월14일 고척 넥센전에서야 1군 등판을 했기에 마주칠 일이 없었다. 권가 감정의 잔해를 남긴 상태에서의 결별인지라 노경은을 향한 두산의 감정은 복잡미묘하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처음에는 미웠는데 롯데에 가서 자꾸 맞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더라. 이제는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 상대가 두산이라면 이 인사의 생각은 좀 달라질 것이다.
노경은도, 그를 받아준 롯데도 절박한 상황에서 두산전을 맞이한다. 노경은은 6월22일 광주 KIA전 선발승 이후 5연패 중이다. 특히 7월에 5전 5패를 당했다. 이 중 4번은 채 5이닝을 못 버텼다. 올 시즌 노경은의 방어율은 8.04(1승8패)다. 그나마 위안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월31일 kt전에서 6.1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점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노경은에 관해 말할 때 늘 “공은 좋은데…”라는 말을 넣는다. 자기 구위를 믿고 던지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투수라는 격려다. 난조 이후 바로 2군으로 내린 베테랑 선발 송승준과 달리 노경은에게 계속 선발 기회를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송승준이 2군에서 재조정을 하게 되며 롯데는 당장 불펜 필승조인 박진형을 끌어다 선발로 써야할 상황이다. 노경은마저 무너지면 답이 없어진다. 2군에서 데려올 재목도 안 보인다. 롯데의 형편 상, 불펜 필승조를 또 빼다 쓸 수도 없다. 노경은이 자신을 받아준 조 감독과 롯데를 위해 보은을 할 때가 왔다. 얄궂지만 반드시 최강타선의 1위 두산을 넘어야 한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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