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박지영·한예리…대작들 틈에 ‘출사표’

입력 2016-08-1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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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근형-박지영-한예리(맨 왼쪽부터). 동아닷컴DB

배우 박근형과 박지영, 한예리가 흥행 경쟁이 치열한 8월 극장가에서 경쟁력 있는 영화를 내놓는다. 같은 시기 상영하는 대작들과 비교해 비록 규모는 작지만 새로운 스타일은 물론 메시지까지 분명한 작품을 공개하며 자신감에 찬 행보에 나선다.

현재 극장에는 흥행 1~2위의 영화 ‘터널’과 ‘덕혜옹주’를 비롯해 뒷심을 내는 ‘부산행’, ‘인천상륙작전’까지 대작이 포진한 상황. 저마다 관객 동원을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한 쪽에서는 이색적인 소재와 방식으로 완성된 작품들이 새로운 장르를 원하는 관객의 바람을 채우고 있다.

‘범죄의 여왕’과 ‘그랜드 파더’ 그리고 ‘최악의 하루’가 그 대열에 합류한 기대작들이다.

배우 박지영이 주연해 25일 개봉하는 ‘범죄의 여왕’(감독 이요섭)은 독특한 소재와 전개 방식으로 시선을 끈다. 순제작비가 4억원에 불과하지만 완성도 면에서도 일찌감치 영화계에서 입소문을 얻었고 덕분에 대작들과의 경쟁 역시 ‘해볼 만 하다’는 입장이다.

영화는 스릴러 장르다. 아들이 머무는 고시원에 수도요금으로 120만원이 청구되자 이유를 밝혀내려고 나선 ‘아줌마’가 뜻밖에 발견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오지랖이 넓어 극 중 ‘오지라퍼’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아줌마를 연기한 박지영은 “촬영 내내 젊은 패기와 좋은 에너지를 느꼈다”고 밝혔다.

‘범죄의 여왕’은 젊은 감독들의 창작집단으로 최근 성과를 내는 광화문시네마가 2년 전 ‘족구왕’의 성공에 이어 내놓는 차기작이다. 재기발랄한 시도로 영화계의 기대를 받는 제작진의 패기 있는 도전에 관객과 소통할지 시선이 쏠린다.

31일 개봉하는 박근형 주연의 ‘그랜드 파더’(감독 이서·제작 한이야기)는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였던 노장이 손녀를 위해 아들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박근형의 시선을 따라 ‘혈육’을 지켜내려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분투를 처절하게 그린다.

무엇보다 70대 노배우의 힘 있는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예고편에 담긴 “당신 자식이 죽음을 당하면 어떻게 하겠소”라는 박근형의 질문이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케 하고 있다.

이들 영화는 특정 세대 관객의 취향을 집중 공략하면서 경쟁력을 더한다.

‘그랜드 파더’가 실제 부모 세대의 공감을 얻기 쉬운 위치라면 한예리 주연의 ‘최악의 하루’(감독 김종관·제작 인디스토리)는 20~30대 남녀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멜로영화다.

25일 개봉하는 ‘최악의 하루’는 서울 서촌과 남산을 배경으로 하루에 세 명의 남자를 만나는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다.

최근 멜로와 로맨스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예리는 이번 영화에서 이희준, 권율 그리고 일본 배우 이와세 료와 호흡을 맞추고 개성이 제각각인 이들 남성과 알쏭달쏭한 관계를 만든다. 오랜만에 등장한 감각적인 로맨스 장르로 희소성과 더불어 경쟁력이 강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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