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김아중의 완벽한 기승전결

입력 2016-08-15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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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아중의 섬세한 기승전결이 SBS 수목극 '원티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아중은 ‘원티드’ 주인공 정혜인 캐릭터를 차곡차곡 쌓아 섬세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14회에 이르기까지 캐릭터는 물론 극을 일관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현재 ‘원티드’ 종영까지는 2회가 남아 있다. 기승전결 중 ‘기승전’까지 온 현재, 김아중이 정혜인으로 분해 어떤 결말을 완성시킬지 주목된다.

톱 배우로서 깜짝 은퇴 발표 날에 정혜인은 아들 현우가 사라져 충격을 받았다. 인상적인 것은 놀란 와중에 판단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 감정을 극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켜켜이 쌓아가는 시동을 걸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정혜인의 원티드’를 진행하고 사건의 당사자이자 화자로서 드라마 속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대담함까지 갖춘 캐릭터를 김아중이 강약을 조율하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초석을 다졌다.

형사 승인과 긴밀히 공조하며 현우를 통상적인 드라마였다면 이 과정에서 혜인과 승인의 러브라인이 탄생했을 테지만 이들은 같은 목표를 두고 다른 관점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며 사건의 중심에 다가갔다. 혜인은 두려워하면서도 용감했고, 대책 없는 선택이 아닌 대담한 시도를 했다. 또한 주목할 점은 혜인은 감정에 휩싸여 주변 상황을 보지 못하고 민폐를 끼치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김아중은 이 선을 끝까지 지킨 동시에 매력을 증폭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단순한 납치 사건이 아닌, 혜인의 주변을 둘러싼 무수한 사건의 퍼즐들을 보며 혜인은 여러 사람의 관점을 모아 단 하나로 추려내기 시작했다. 준구가 모든 사건을 계획한 사실을 알게 된 혜인의 충격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한 충격과 분노, 진작 알아차리지 못한 죄책감 등 복잡한 심경을 김아중은 완벽히 표현했다.

혜인은 준구와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제껏 심호흡하며 자신의 감정을 다스린 혜인이 펼쳐져 있는 진실을 마주하며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혜인이 어떻게 현우를 되찾을 것인지 또 어떻게 범인을 응징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원티드’ 15회는 17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킹엔터테인먼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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