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가 찾은 자신만의 무기 ‘빠른 인터벌’

입력 2016-08-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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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LG 임찬규(24)가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로 5선발을 꿰찼다.

임찬규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4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에서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좀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나 2군에서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그는 투수로서 자신의 색깔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투구폼에서 힌트를 얻어 인터벌(투수의 투구간격)을 빠르게 가져가는 공격적 피칭을 몸에 익히기 시작하면서 위력을 더해갔다.

임찬규표 빠른 투구는 1군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 복귀전이던 7월 29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더니, 다음 등판이던 4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2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10일 문학 SK전(2.1이닝 2실점)에서는 약간 흔들렸지만, 16일 잠실 SK전에서 5.2이닝 4실점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타격타이밍을 잡을 새도 없이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타자들을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임찬규는 “그동안 투수로서 확실한 무기나 나만의 색깔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페드로의 영상을 보면서 이 투수가 왜 좋은지 고민했는데 템포가 깔끔하고 빠르더라. 나도 (2군 훈련장인) 이천에서 투구템포를 빠르게 던지는 것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빠른 투구의 단점도 있다. 임찬규는 “빠른 템포로 던질 때 중요한 것은 투구밸런스다. 밸런스가 괜찮을 때는 좋은 결과가 나지만 그렇지 못하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고 무너진다. 이제는 좋지 않을 때 템포를 줄이는 것을 익히는 게 내 과제”라며 “올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만약 시즌 초반부터 잘 했다면 지금 같은 무기가 생기지 않았을 것 같다. 밑에서부터 갈고 닦은 덕분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가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도 연패는 끊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투수, 긴 이닝을 소화하고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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