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의 여기는 PGA] PGA 코리언삼총사 “비쯤이야”

입력 2016-09-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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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왼쪽)가 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턴의 TPC보스턴에 일찍 나와 퍼트 연습을 하며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방크 챔피언십을 위한 마지막 준비에 들어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최경주가 연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캐디가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탱크 최경주, 비 맞으며 퍼트 연습 집중
강성훈 아침부터 연습장에서 스윙 점검
김시우 프로암 출전, 스피스 뒤에서 라운드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를 놓고 펼쳐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방크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코리언 브라더스의 출격 준비도 서서히 시동이 걸렸다.

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턴의 TPC보스턴(파71)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날씨도 제법 쌀쌀해졌다. 전날 밤부터 조금씩 내린 비로 페어웨이와 그린의 열기도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3차전 티켓 사냥을 위한 코리언 삼총사의 클럽은 쉼없이 들어갔다.

‘탱크’ 최경주는 오늘도 쉬지 않았다. 오전 11시 쯤 연습그린에 들어선 그는 우승을 들고 서 있는 캐디 그리고 스윙코치와 함께 퍼트를 하며 마무리 훈련을 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인지 스윙코치와 끊임없이 대화를 하며 퍼트 스트로크를 멈추지 않았다.

최경주는 1차전까지 페덱스랭킹 83위(705점)으로 2차전에서 최소 30위 이내에 들어야 3차전(70위까지)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25위 이내면 안정권이다. 최경주는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겟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같은 시각 드라이빙레인지에서는 강성훈(29)이 몸을 풀었다.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클럽을 휘두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강성훈은 1차전 바클레이스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3라운드까지 공동 67위에 그쳐 사실상 2차전 진출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는 뒷심을 보인 끝에 공동 18위를 기록하며 2차전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페덱스랭킹 122위에서 88위(679점)까지 뛰어오른 강성훈은 이번 대회에서 25위 이내에 들어야 다시 3차전 출전을 기대할 수 있다. 20위면 안정권이다. 전날 대니 리, 김시우와 함께 저녁식사를 함께 한 강성훈은 “4차전까지 가는 기적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지난 주 상금을 번 사람이 나 밖에 없으니 내가 내겠다”며 후배들에게 기분 좋게 한 턱 쐈다. 강성훈처럼 10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가 2차전 진출에 성공한 선수는 션 오헤어와 존허, 데릭 파우어 4명뿐이다.

3차전까지 진출을 확정지은 막내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이날 프로암에 초대됐다. 앞에서 조던 스피스, 바로 뒤에선 잭 존슨이 라운드했다. 3주전 윈덤챔피언십 우승 이후 대우가 달라지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프로암 출전은커녕 경기 때는 오전 일찍 또는 오후 마지막 티업 시간을 배정받는 일이 많았는데, 우승 이후 스타 틈에서 경기하는 일이 많아졌다.

페덱스랭킹 22위(1382점)에 올라 있는 김시우의 목표는 3차전이 아닌 4차전(30위까지)에 맞춰져 있다. 두 번의 기회가 남아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4차전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페덱스랭킹을 150점 이상만 추가하면 4차전 출전 안정권에 들 수 있다. 20위 이내면 충분하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서는 ‘코리언 삼총사’가 3차전 동반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루 뒤엔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노턴(미 매사추세츠 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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