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정음. 스포츠동아DB
박정음은 2일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전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1회말 주루플레이 도중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0-3으로 뒤진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박정음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고종욱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리면서 슬라이딩을 했다. 그런데 왼쪽 새끼발가락 쪽이 베이스에 충돌하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대주자 임병욱으로 교체됐다.
아이싱을 한 채로 인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결과 ‘중족골(새끼발가락) 골절’로 진단이 나왔다. 결국 밤 10시쯤 핀 고정술을 받았다. 넥센 측은 “현재로선 재활 후 복귀하기까지 6~8주 가량 걸린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1개월 반~2개월 가량 걸린다는 의미다. 시즌 아웃은 물론 자칫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 넥센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정음은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 1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그 사이 군복무(상무)도 마쳤다. 그리고는 올 시즌 비밀병기처럼 1군 무대에 등장했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팀 전력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엔 넥센의 1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이날까지 올 시즌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223타수 69안타), 4홈런, 26타점, 45득점을 올렸다. 도루도 16개를 기록했다.
프로 입단 5년 만에 빛을 보는가 했으나, 시즌 말미에 뜻하지 않은 중상으로 이탈하면서 박정음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