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구월드컵, 우승후보들은 순항 중

입력 2016-09-05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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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소외의 설움을 받아왔던 한국 여자야구가 전 세계에 존재감을 외쳤다.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2016 여자야구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은 4일 쿠바에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A조의 한국은 베네수엘라와 더불어 조2위까지 나가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편 일본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인 미국은 다크호스 대만에 2-1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밖에 대회 2일차인 4일 나머지 4경기는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 C조 미국 2-1 대만(4일)

세계랭킹 2위 미국과 세계랭킹 6위 대만의 맞대결에서는 양 팀의 호수비 속에서 홈런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미국 선발투수 마티 세멘텔리는 강력한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가며 대만 타선을 제압했다. 3회말 1번타자 브리트니 고메즈의 중전안타에 이어 3번타자 메간 볼첼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기록하며 미국이 앞서갔다. 이 홈런은 이번 대회 첫 홈런이었다. 소프트볼 선수들이 가세해 전력이 강화된 대만은 1점을 따라갔지만 거기까지였다. 홈런의 주인공 볼첼은 “빠른 공을 노리고 있어 스윙이 바로 나올 수 있었다. 경기가 워낙 팽팽한 상황이었는데 내가 친 타구가 홈런이 됐고 선취점을 올릴 수 있어서 기뻤다. 무엇보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A조 베네수엘라 17-1 파키스탄(4일)

베네수엘라는 파키스탄이 극복하기에는 너무도 높은 산이었다. A조 최약체 파키스탄은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1점을 내는데 그치며 무기력하게 1-17 대패를 당했다. 3일 한국팀에 0-10 6회 콜드게임패를 당한 파키스탄은 2경기 연속 콜드게임 패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5회 마지막 공격에서 여자야구월드컵 첫 득점에 성공했다. 베네수엘라는 연속안타와 상대팀의 실책에 편승해 17점을 뽑아내며 A조에서 한국보다 먼저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베네수엘라 감독은 경기 후 “2승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한국전에 대한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으며, 슈퍼라운드에 대한 계획보다는 한국전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B조 일본 13-0 네덜란드(4일)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은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4일 캐나다와의 맞대결에서 사토 아야미의 완투와 야수들의 맹활약으로 승리한 일본은 네덜란드를 상대로도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1승을 추가했다. 일본은 2회말 특유의 작전야구를 보여주며 선취점을 냈고, 네덜란드 야수들의 실책을 틈타 이 이닝에만 6점을 뽑아냈다. 2회 이후부터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한 일본은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 B조 캐나다 18-4 인도(4일)

캐나다는 인도를 상대로 18-4,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캐나다는 장단 19안타를 기록하며 3일 일본을 상대로 막혔던 공격력을 하루만에 회복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3일 네덜란드를 상대로 2득점에 성공한 인도는 4이 캐나다전에서도 3번타자 모나 쿠수마카르의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4점을 뽑아냈다. 수비에서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아 보이는 인도는 타격만큼은 높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1승 1패를 주고받은 캐나다와 네덜란드는 남은 한 장의 슈퍼라운드 티켓을 두고 5일 치열한 경기를 펼치게 된다.


● C조 호주 13-0 홍콩(4일)

3일 대만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호주는 홍콩을 맞아 13-0, 5회 콜드게임승을 기록하며 1승을 챙겼다. 호주는 홍콩전 승리로 1승1패를 기록.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의 끈을 유지했다.

호주 선발투수 맥 밀리안 킴은 5이닝 동안 홍콩 타선을 상대로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호주 감독은 경기 후 “첫 승을 거둬서 기쁘다. 지난 경기보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해져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장(부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자료제공 | 청스컴퍼니 최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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