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재미있는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전설의 비화

입력 2016-09-05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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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인생을 바꾼 4년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이하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를 통해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비틀스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

비틀스가 미국에 진출했던 당시 미국은 인종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백인과 흑인이 공공장소에서 나뉘어서 자리잡는, 즉 흑인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인종분리’라는 제도가 공공연히 행해졌던 것. 이는 가수들의 공연장에서도 적용이 되어 공연장 내에서 백인과 흑인의 자리는 확연히 구분되었다.

1964년 9월 11일 미국 잭슨빌 게이터 볼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던 비틀스는 ‘인종분리’ 제도에 대해 듣게 되었고,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지 그 사람들을 나누지 않는다.”며 인종으로 구분된 관객들 앞에서는 공연을 하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쓰기도 했다. 당시 남부에서 흑인 노동자 3명이 실종되는 등 인종 정책에 있어서 흉흉한 분위기였던 때, 비틀스에 의해 남부 최대의 공연장에서 인종차별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비틀스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히트곡을 직접 만들어내며 팝음악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켰다. 기본적으로 로큰롤과 모타운 팝, 리듬앤블루스 같은 미국 흑인 음악에 가장 중요한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비틀스는 많은 가수들에게 음악적 영감을 받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영감을 받은 사람은 동시대의 라이벌이자 포크 뮤지션 밥 딜런일 것이다. “음악에서 나 자신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걸 깨닫게 도와준 이가 밥 딜런이다. 토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가 부르는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되었다.”고 존 레넌이 밝힌 만큼 밥 딜런의 주관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가 아이돌의 이미지로 대중음악을 선도하고 있던 비틀스를 변화시킨 것. 이후 비틀스는 사랑노래보다는 좀 더 사회적이고 정치적 견해가 담긴 노래로 그들의 음악 세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

1962년 6월부터 밴드가 공연을 시작한 이후,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발판으로 비틀스는 전세계 순회공연을 결정했다. 5년간 미국, 캐나다의 북미,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역, 호주 동부 지역과 일본까지 총 15개국, 90여 개의 도시에서 815회의 공연을 했던 것.

비틀스의 공연으로 인해 생긴 ‘비틀 매니아’라는 이름의 문화적 현상은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전세계에 공연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냈다. 이는 이전의 그 어떤 대중가수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대담하고도 혁신적인 활동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공연은 데뷔 5년째인 1966년 8월 이후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공연을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나며 소통했던 비틀스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또 그 일이 왜 공연을 멈추게 되었는지는 영화를 통해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빌보드지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2,500여명의 아티스트가 리메이크를 했으며, BBC, MTV, 롤링스톤지에서 전세계 넘버원 명곡으로 꼽는 노래 ‘예스터데이’는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작곡, 작사를 담당한 곡으로 어느 날 꿈에서 깬 그가 피아노 앞에 앉아 꿈에서 들었던 음악을 곡으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임시방편으로 지어놓은 제목이 그가 평소에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 ‘스크램블 에그(Scrambled Egg)’였던 것.

이는 국내 침대 업체인 시몬스 TV 광고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로 ‘예스터데이’ 음악과 함께 폴 매카트니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목이 ‘스크램블 에그’에서 ‘예스터데이’로 바뀐 것은 폴 매카트니가 작곡을 완성한 뒤, 14살 때 유방암으로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가사를 쓰던 중 가사와 맞게 제목을 정했기 때문이다.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비틀스의 이야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영화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는 오는 10월 국내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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