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사람은 이경규, 신동엽, 김용만 등 스타 MC들이 새로운 예능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슬럼프를 맞을 때에도 굳건히 자신의 스타일을 밀고 나가 이전에는 그 누구도 얻지 못했던 ‘국민 MC’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어느새 유재석과 강호동을 제치고 새로운 예능인들이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예견했던 ‘유-강 시대’의 완전한 몰락인 것일까.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예능 수명 연장을 시도하고 있을까.
● 이제는 유재석, 강호동이 만나야 할 때
지금이야 유재석과 강호동을 한 프레임이 담을 수 있는 기회는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 정도지만, 이 두 사람이 함께 한 경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공포의 쿵쿵따’ 코너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은 이휘재, 김한석 등과 함께 코너를 이끌었으며 이들은 SBS ‘일요일이 좋다-X맨’에서도 김제동과 더불어 3MC를 맡아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2008년 유재석은 강호동이 진행하던 SBS '야심만만'에 두 번이나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꿈의 조합’인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수년 동안 한 프로그램에서 만나지 못한 것일까. 개그 스타일이 달라서? 서로 사이가 안 좋아서?
한 예능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몸값이지 않겠나. 두 사람 모두 정상급 MC인만큼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 유재석, 강호동을 한 프로그램에 2MC로 내세우는 건 방송사 입장에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유재석, 강호동 중 한 사람만 MC로 세워도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 두 사람을 한번에 쓰는 건 비효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방송 관계자는 “유재석과 강호동, 두 사람이 워낙 절친이고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아 붙여놓기만 하면 호흡은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2MC로 서고도 프로그램이 행여 실패하면 제대로 망신살이 뻗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두 사람이 2MC가 되어 정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과 강호동의 재결합(?)은 예능계에 있어 여전한 ‘꿈의 조합’이다.
g.o.d도 합치고 젝스키스도 재결합 하는 마당에 예능이라고 이런 재결합을 통해 이슈 몰이를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깐족대야 사는 남자’ 유재석과 ‘당해야 더 재밌는’ 강호동의 콤비 플레이는 정말 이뤄질 수 없는 꿈인가.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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