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강정호는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에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3안타(2홈런)3타점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승환은 팀이 9-6으로 앞선 9회말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안타(홈런) 2삼진 1실점으로 16세이브째를 따냈다. 이날 강정호의 홈런 2개 중 하나는 오승환으로부터 뽑아낸 것이었다.
강정호의 활약은 눈부셨다. 1-5로 뒤진 4회 상대 선발 루크 위버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15호)을 터트렸다. 3-5로 추격하던 5회 1사 1·3루에서는 맷 보우먼을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기록했다. 2연속이닝 타점을 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강정호는 이날 3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6-9로 뒤진 9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오승환의 4구째 시속 154㎞ 빠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16호)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오승환과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던 강정호가 마침내 일격을 가한 것이다. 5월7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이은 올 시즌 2번째 멀티홈런이었다.
강정호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오승환은 ‘끝판대장’ 답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아담 프레이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의 9-7 승리를 지켜냈다. 강정호의 홈런과 오승환의 세이브가 한 경기에서 나왔다는 점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강정호는 8월20일 마이애미전 이후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6일 복귀 후 첫 선발출장한 이날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입증했다. 시즌 타율도 종전 0.242에서 0.249(241타수60안타)로 끌어올렸다. 또 지난 시즌(15개)에 이어 2년 연속 15홈런을 넘겼다.
오승환의 방어율은 종전 1.79에서 1.89(71.1이닝 15자책점)로 상승했다. 그러나 95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ML 데뷔 첫해 세 자릿수 삼진에 5개차로 다가섰다. 오승환의 한 시즌 최다 삼진은 데뷔 첫해인 2005시즌 삼성에서 기록한 115개. 그해와 2006년(109개) 두 차례 한 시즌 세 자릿수 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시애틀 이대호(34)는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무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0(262타수68안타)이 됐고, 팀은 7-10으로 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