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위기는 나의 힘…언프리티 랩스타3 ‘불사조’ 유나킴

입력 2016-09-09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동아닷컴 DB

지금까지의 ‘언프리티 랩스타3’를 보면 유나킴은 명백히 탈락 후보다.

실제 유나킴은 참가자중 유일하게 데스매치를 두 번이나 치렀고, 매번 하위권을 맴돌며 단 하나의 트랙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나킴이 하위권을 맴돌고, 데스매치를 치를수록 그녀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은 늘고 있다. 그야말로 위기를 먹고 산다고 해도 틀리지 않은 수준이다.

유나킴을 향한 이런 독특한 시선은 그녀가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꾸준히 보여준 캐릭터와 무관하지 않다.

첫 등장부터 해맑은 표정으로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언더인가요?”라고 묻던 유나킴의 천진난만함은 확실히 디스와 경쟁이 난무하는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이질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순진하고 착한 캐릭터는 방송 초반까지만 해도 유나킴에게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센 발언이나 행동은커녕 자신의 몫까지 포기한 것처럼 항상 조용히 웃고만 있는 유나킴에게 돌아갈 방송분량은 많지 않았고, 당연히 다른 출연자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유나킴의 착한 캐릭터가 사람들의 이목을 끈 계기는 디스배틀이었다.

사진=언프리티 랩스타3 영상 갈무리


물론 유나킴의 디스랩이 의외로 과감하고 격했기 때문은 아니다. 디스배틀에서 유나킴이 직면한 상황과 착한 캐릭터가 맞물리면서 동정표가 쏟아진 것이다.

미료, 하주연과 함께 1:1:1 디스배틀에 나섰던 유나킴은 미료와 하주연의 굳건한 연대 속에 사실상 2:1의 디스배틀을 펼쳤고, 결국 제대로 된 랩을 선보이지 못 한 채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충분히 억울할만한 상황이었고 기가 센 참가자였다면 항의를 할만도 했지만, 유나킴은 별다른 말없이 패배를 받아들였고 이는 한차례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어찌됐든 이를 계기로 주목을 받은 유나킴은 쿨키드와의 데스매치에서도 살아남으며 ‘불사조 유나킴’의 전조를 알렸다.

물론 쿨키드와의 데스매치는 ‘누가 더 잘하나’라기보다 ‘누가 더 덜 못하나’를 고르는 무대에 가까웠지만, 기사회생한 유나킴에 대한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상승한 것은 분명했다.

이어진 네 번째 트랙미션에서도 유나킴은 ‘또’ 데스매치의 주인공이 됐고, ‘또’ 살아남았다.

게다가 이번 데스매치에서는 “한방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지키는 무대까지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는데도 성공했다.

물론 2연속으로 데스매치를 치렀다는 건 실력이 부족하다는 뜻일 수도 있고, 방송분량을 위해 의도적으로 데스매치를 간다는 건 본말이 전도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나킴은 의도치 않게 2연속 데스매치의 주인공이 됐고, 2연속 기사회생을 이뤄내며 방송분량도 확보하고 ‘착한 유나킴’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까지 이끌어 내는 결과를 얻었다.

과정이 어떻든 간에 소기의 목표중 하나는 달성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유나킴에게 남은 건 팬들이 기대하는,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후회 없는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다.

유나킴의 다음 무대에 사람들의 눈이 쏠리는 이유이다.

사진=언프리티 랩스타3 영상 갈무리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