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베이스볼] 넥센 원정 구단버스에 숨은 힘

입력 2016-09-10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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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각 팀은 엔트리 확대와 함께 대부분 구단 버스를 3대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팀들은 엔트리 확대 이전부터 종종 3대를 사용했다. 넥센은 6월 초부터 3대를 한꺼번에 사용했다. 특히 상당수 팀들이 우등버스 2대에 미니버스 1대를 운영했지만 넥센은 6월부터 우등버스 3대가 달리고 있다.

버스 자리 배치도 인상적이다. 투수조가 한 대, 야수조가 한 대를 사용한다. 그리고 감독 및 코칭스태프, 통역, 트레이너, 불펜포수, 배팅볼 투수 등이 나머지 한 대를 이용한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과 같은 차에 탑승하지 않는 것은 가장 눈에 띈다.

염경엽 감독은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부분이었는데 구단이 잘 지원해줬다. 투수와 야수는 경기 전 봐야하는 전력 분석 영상이 다르다. 그래서 상당수 팀들도 투수와 야수의 버스를 분리한다. 우리 팀은 거기에 코칭스태프가 선수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아무래도 코칭스태프가 있으면 선수는 불편하다. 감독과 코치가 없으면 자유스러운 대화 혹은 토론도 더 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단 버스는 선수들이 시즌 내내 굉장히 오랜 시간 머무르는 장소다. 선수들로선 아무래도 불편한 감독과 코치가 같은 공간에 없으면 더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전력분석 영상을 놓고 더 열린 대화도 가능하다.

넥센은 이와 함께 시즌 내내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 꼭 필요한 숨은 일꾼, 배팅볼 투수와 불펜 포수 등 지원스태프도 넉넉한 공간에서 쉴 있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아주 작은 차이가 큰 결과로 이어진다. 넥센이 많은 전력 이탈 속에서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다양한 이유 중 하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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