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한국여자야구, 6위로 월드컵 마감

입력 2016-09-10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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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 경기가 10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일본에 0-6으로 패하며 6위로 대회를 마친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기장(부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한국여자야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전을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10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LG 후원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2016 여자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일본과 4차전에서 0-6으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강 일본을 상대한 6개의 팀 가운데 최소실점(종전 베네수엘라 7점)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또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콜드게임패를 당하지 않은 팀은 캐나다(2-8), 베네수엘라(2-7), 그리고 한국뿐이다.

대표팀 이광환 감독은 이날 에이스 김라경과 배유가의 동시 출격을 예고했다. 대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총력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였다. 김라경에게는 “배운다는 생각으로 던지면 된다. 일본 강타자들과 한번 싸워보라”며 격려했다.

한국 선발 김라경은 4이닝 동안 3안타 7볼넷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배유가는 2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김라경이 1회 2아웃을 잘 잡고 아리사카 유리카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폭투와 고지마 유야의 내야안타로 2점을 뺏겼다. 3회까지 어떻게든 실점 없이 버텼지만, 4회 추가실점하고 말았다. 무사 1·3루에서 상대 스퀴즈번트와 1루수 이민정의 실책이 겹쳐 0-4가 됐다.

김라경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2개의 볼넷을 내준 뒤 배유가에게 바통을 넘겼다. 배유가가 1사 2·3루에서 이시다 유키코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0-6이 되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타선은 일본 선발 아라키 미라이와 다나카 아키노의 계투에 막혀 5회까지 1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일본의 견고한 내야수비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6회에는 2사 2루에서 이예지의 안타성 타구가 중견수 미우라 이오리의 호수비에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이광환 감독은 “김라경과 배유가가 아주 잘 던져줬다”며 “미래의 자원을 육성해야 한다는 숙제를 얻은 대회다.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이번 대회를 총평했다. 오쿠라 고이치 일본 감독은 “한국여자야구의 발전속도가 매우 빠르다. 과거와 비교해 수준이 대단히 높아졌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기장(부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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