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해 12월 25년간 일본에서 불법으로 도피하다 검거된 최장기 해외도피사범이자 1990년 이천 공기총 살인사건 피의자 김창식(가명)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 사건은 지난 1990년 5월 7일 밤 경기도 이천 청미천에서 발생했다. 이틀 후 조직폭력배였던 박한구(가명)가 사망한 채 청미천 주변에 매장되어 있다가 마을 주민으로부터 발견된 것.
사망한 박 씨의 머리에는 둔기에 맞아 손상된 흔적이 남아 있었고, 두개골은 총알이 관통한 상태였다.
경찰이 범인 추적에 나선 지 3개월 만에 용의자 황민수(가명)가 검거됐다. 황 씨는 자신은 그날 현장에 함께 있다가 박 씨의 죽음을 목격했을 뿐, 살인은 한 사람은 김창식(가명)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황 씨는 살인에 대한 공모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주범으로 지목된 김 씨는 사건이 발생하고 무려 25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야 검거되어 국내로 송환된 것이다.
그런데 ‘김 씨가 사건의 주범’이라던 황 씨의 진술과는 달리, 검거된 김 씨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털어놨다.
피해자 박 씨를 살해한 것은 황 씨이며 자신은 사건의 목격자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본인은 사전에 살인을 계획하지도 않았으며 황 씨가 공기총으로 박 씨를 쏜 것을 보고 놀라 도망쳤다는 것이다.
김 씨는 지난 6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2년 6월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을 준비 중이다. 이날 방송은 10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