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노상래 감독-수원FC 조덕제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부진한 성적 때문에 여러 사령탑들이 잇달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감독, 성남FC 김학범 감독에 이어 24일에는 포항 스틸러스 최진철 감독도 스스로 4연패의 책임을 물어 사퇴했다. 상·하위권을 막론하고 이를 바라보는 타 구단 감독들의 마음은 불편하다.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2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감독은 “남 일이 아니다. (감독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좋은데, 요즘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며 “길게 보며 팀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데, 중간에 이런 결정이 내려지다보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노 감독은 5월 올 시즌 가장 먼저 사퇴를 선언했지만, 구단의 만류로 끝내 잔류했다.
지도자로서 오랜 시간을 보내온 수원FC 조덕제 감독도 동병상련의 마음이다. 특히 최하위로 강등 위기에 놓여있기에 더욱 그렇다. 조 감독은 “같은 지도자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누가 감독의 마음을 헤아려주겠나. 나도 5연패에 빠지니 ‘내가 관두면 팀이 잘 될 것이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다른 감독들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전북 최강희 감독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마음 편한 감독 자리가 어디 있겠느냐”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원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