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안테나, “안녕 잘지냈니” 인사하며 보낸 3일

입력 2016-09-25 2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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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사단 '안테나 뮤직'의 콘서트가 3일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쳤다.

기획사 '안테나'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헬로 안테나'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개최했다.

당초 24, 25일 이틀간만 진행 예정이었던 이 콘서트는 빠른 전석 매진과 팬들의 성화에 힘입어 23일 추가 공연을 결정했다.

대표 유희열을 중심으로 이뤄진 '안테나'는 루시드폴, 정재형,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박새별, 권진아, 샘 김, 이진아, 정승환이 소속된 기획사다. 여기에 미국에서 학업에 전념 중인 SBS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 스타' 출신 이수정도 있다. 이수정은 학업을 모두 마친후 '안테나' 레이블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각종 방송으로 인기몰이 중인 유희열을 제외하곤 TV프로그램 출연이 거의 없는 소속사 멤버들이다. 유희열 외에 정재형(KBS 불후의 명곡), 이장원(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친 게 전부다.

그렇다면 이 공연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사람들을 울리고 공감하게 하는 힐링 노래가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안테나'는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여름날'이란 곡을 선택했다. 이 곡의 가사를 보면 '안녕 잘지냈니 인사하며, 여전히 나를 지켜주고 있어', '너도 가끔 기억을 할까 (눈부시게 반짝 거리던) 푸르른 지난 여름날 우리들'이란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가사만 봐도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미가 돋보인다.

발라드 곡이 대부분인 공연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만능 입담꾼 유희열을 비롯, 맏형 정재형과 막내 샘 김까지. 노래만큼이나 센스있는 멘트로 여심을 저격했다.

사실 이 공연의 예매자 비율을 보면 90%가 여성, 10%가 남성이다. 10%의 남성도 연인 관계에 속해 있는 인물로 가정한다면 거의 100%의 팬들이 여성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기자와 같이 남성 팬이 혼자 공연장을 찾아 관람하는 사람들도 적지않게 늘어났다.

이에 유희열은 "남자 혼자 오신 분들은 진정 음악을 아는 사람들"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며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콘서트는 약 세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됐다. 관객들의 웃음과 박수 또한 가수들을 향해 세시간 반 동안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이처럼 5년 만에 다시 열린 '안테나'의 콘서트에 팬들은 함께 듣고, 느끼며 감정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수장 유희열은 팬들에게 "앞으로 함께 걸어주세요. 고맙습니다"라며 "다음에는 위드(with) 안테나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우리'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던 유희열. 유희열의 감성에 빠져든 3일간의 '우리'였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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