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개국해 참신하고 색다른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종합엔터테인먼트 채널 tvN이 개국 10주년을 맞아 ‘No.1 콘텐트 크리에이터’로 재도약한다고 밝혔다. ‘트렌드 리더’를 넘어 글로벌과 디지털,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이르까지 ‘최고의 크리에이터’로 위상을 높여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tvN 개국 10주년 기자간담회에는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와 이명한 tvN 본부장, 김석현 tvN 기획제작총괄 CP, 유성모 PD 등이 참석했다.
이날 프리젠터로 나선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는 “어떤 분들은 아직 10년 밖에 되지 않았느냐고 하시더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vN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봤다. 그는 “개국 초기에는 인지도를 쌓기 위해 자극적인, 케이블 채널만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었다. 2년 뒤에는 인지도를 넓혔으나 부정정인 이미지가 많이 쌓였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했었다. 이후 부정적인 콘텐츠를 폐지, 대중 친화적인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러면서 ‘화성인 바이러스’, ‘롤러코스터’ 등이 탄생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2011년 슬로건을 TV를 바꾸는 TV로 바꿨다. 탈케이블화 할 수 있는, 지상파 콘텐츠와도 경쟁할 수 있는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가능성을 확인, 다양한 콘텐츠에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꽃보다 할배’,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등 tvN표 프로그램이 탄생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tvN의 도전과 콘텐츠 개발, 제작은 방송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중에도 ‘금토드라마’의 탄생은 tvN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불모지와 같던 금요일 퇴근시간 이후 시간대를 공략해 또다른 방송가의 트렌드 타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우연이 얻어진 성공 사례다.
이덕재 대표는 “금토극 편성을 계획했던 건 아니다”며 “금토극 시간대를 전략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Mnet ‘슈퍼스타K’가 금요일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니까 다른 시간대를 찾다가 금요일, 토요일 주2회차로 편성하자고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초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시청자 패턴이 있는데 적합할지 모르겠다’, ‘불금‘인데 가능하겠나’ 등의 반응이 있었다. 그럼에도 밀어붙였다. 결과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콘텐츠가 좋으면 어떤 시간대라도 시청자에게 사랑받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답하라 1994’는 금요일에 편성해 더 많은 시청자가 보게끔 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응답하라 1997’도 주말에 1회씩 방송하는 드라마로 생각했는데, ‘슈퍼스타K’가 금요일 밤 프라임 타임 시간대에 편성되다 보니 다른 시간대를 찾아야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지상파를 추월했다는 대외적 평가와 달리 아직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입장이다. 이덕재 대표는 “현재 CJ E&M이 16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며 “tvN 단독으로 보면 지상파에 비해 매출 수준이 높지 않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케이블 IPTV 등 뉴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아직까지 지상파에 비해 열세다. 광고 매출 떨어지는 채널도 존재하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성장하고 있지만 지상파와 비교하기에는 무리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tvN를 선망하는 PD들이 많다. 지상파 PD들 역시 tvN으로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또 현재 tvN 내부에서 새롭게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명한 tvN 본부장은 “나영석 PD나 신원호 PD나 김원석 PD나, 콘텐츠에는 그 PD들의 힘이 맞다. 하지만 나영석 PD만 봐도 서브에 10~15명 PD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tvN 공채로 입사해서 커가는 과정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작법 자체가 한 명의 PD가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단계 거친 주니어 PD들이 올해나 내년에 입봉 단계 거칠 것이다. 지금 기대 많이 하고 있는 시점은 자기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시점이 tvN이 더욱 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석현 tvN 기획제작총괄 CP 역시 “5년 동안 함께한 후배들이 엄청난 역량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tvN의 전성기는 2년 후가 아닐까 싶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외부인력으로 성장한 tvN. 이젠 후배들이 미래라고 한다.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그럼에도 자신감은 가득하다. 김석현 CP는 “tvN은 지금껏 타율이 좋은 편이다. 수많은 시도 중에서 가장 성공하는 포맷과 내용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tvN은 1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8일과 9일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tvN 10 어워즈’와 ‘tvN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