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체력의 중요성 다시 알게 됐다”

입력 2016-09-30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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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30일 경기도 이천 솔모로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4번홀에서 퍼팅을 하기 위해 그린으로 걸어올라가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박성현이 30일 경기도 이천 솔모로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4번홀에서 퍼팅을 하기 위해 그린으로 걸어올라가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미래에셋클래식 역전패 후 체력 중요성 재확인
-“같은 상황이 와도 이제는 당황하지 않을 것”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 첫날 1언더파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체력이 떨어지면 샷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에 이어 최다승 기록에 도전 중인 박성현(23·넵스)에게 올 한해는 그야 말로 강행군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유럽까지 원정투어를 다니느라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체력저하에 부딪히면서 처음으로 역전패라는 쓴 맛을 봤다.

박성현은 25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마지막 날 선두로 출발하면서 2년 연속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왔다. 마지막 날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공동 17위에 그쳤다. 좀처럼 무너지는 일이 없던 박성현이었기에 더욱 충격이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박성현은 앞서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곧바로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 나왔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연속해서 출전하다보니 체력이 떨어졌다. 하루 이틀은 정신력으로 버텼지만, 마지막 날은 손을 써볼 새도 없이 무너졌다.

처음 겪는 일인 탓에 박성현도 당황했다. 30일 경기도 이천의 솔모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 1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지난주 대회는) 정신이 없었다. 대처할 방법을 강구할 여유도 없었다. 뭘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자책했다.

다행히 실수는 한번으로 끝났다. 박성현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면서 샷 감각을 회복했다. 웃으며 경기를 끝낸 박성현은 “(다음에 같은 상황이 오면) 지난번만큼은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몸이 힘들어지니 손만 사용해서 스윙하는 현상이 나왔다. 쉬는 동안 그런 부분들을 보완했다”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성현은 “선두권과 타수 차가 있지만, 내일 선두권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신도 있고, 전체적으로 샷 감각도 좋아 퍼트만 잘 떨어진다면 몰아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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