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에게 국경은 없다

입력 2016-10-01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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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 동아닷컴DB

한국과 미국 박스오피스를 석권한 배우 이병헌이 자신감에 찬 스크린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낸다.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는 동안 한국영화 작업을 줄인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국경을 넘나드는 활발한 활약상을 과시하고 있다.

이병헌이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7’이 개봉 첫 주 주말인 9월23일부터 25일까지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박스오피스 모조가 26일 집계한 결과다. 박스오피스 2위인 애니메이션 ‘아기 배달부 스코크’와 비교해 매출에서 약 두 배 앞서면서 흥행 안정권에 든 분위기다.

이병헌이 참여한 ‘밀정’ 역시 9월26일까지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비록 서너 장면에만 등장하는 특별출연 형식에 불과하지만 영화에서 발휘하는 카리스마 덕분에 이병헌은 ‘밀정’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잇단 흥행 성과로 자신감을 되찾은 이병헌은 ‘다작’은 물론 과감한 연기 변신에도 나선다.

관객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길 작품은 12월 개봉을 준비하는 ‘마스터’이다. 이병헌은 6개월 간의 촬영을 최근 마무리했고, 9월24일 서울 모처에서 출연진 및 제작진과 모여 개봉까지 남은 후반작업 등에 힘을 함하자고 의기투합했다.

‘마스터’는 이병헌의 악역 도전이란 사실에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해 ‘내부자들’과 앞서 ‘악마를 보았다’ 등에서 선과 악을 오가는 인물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악랄한 면모를 보이는 캐릭터는 처음이다. 국민 전체를 속이는 희대의 사기범 변신을 위해 은발의 헤어스타일로 나선다.

촬영을 마친 ‘싱글라이더’에서는 고독한 가장의 모습이다. 비밀을 가진 남자를 둘러싼 미스터리 장르로, 호주를 배경으로 한다. 곧이어 촬영을 시작하는 사극 ‘남한산성’에서는 역사 속 실존인물을 맡는다. 조선시대 병자호란 시기 정치가 최명길 역이다.

분주한 다작 활동에 나서는 이병헌은 블록버스터와 사극은 물론 신인감독의 패기 있는 도전에 동참하는 등 장르와 규모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보폭은 할리우드에서도 이어진다. 이병헌은 ‘매그니피센트7’에 이어 액션 시리즈 ‘지.아이.조3’ 출연 계획을 알려 주목받고 있다.

이병헌은 최근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아이.조3’가 곧 제작될 계획으로 촬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시작된 ‘지.아이.조’ 시리즈는 이병헌을 할리우드로 이끈 데뷔작이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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