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넥센 밴헤켄 카드로 완벽 설욕! 1승1패 원점

입력 2016-10-14 2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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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밴헤켄.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넥센이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넥센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선발투수 앤디 벤 헤켄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LG를 5-1로 격파하고 첫 승을 따냈다. 고척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양 팀은 이제 16일부터 장소를 잠실구장으로 옮겨 준PO 3~4차전을 치른다.

밴 헤켄은 1차전 패배로 부담이 컸지만, 역시 에이스답게 기대에 부응했다. 7.2이닝 동안 3안타 1볼넷만 허용한 채 5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뽐냈다. 최고구속은 143㎞였지만 특유의 컨트롤과 완급조절, 경기운영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102개의 투구수 중 직구는 61개였고, 주무기인 포크볼도 30개를 곁들였다. 포스트시즌 통산 3승(2패)째를 올린 밴 헤켄은 준PO 2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밴헤켄이 마운드에서 버텨주는 사이, 전날 무득점에 그친 타선도 적시에 터지기 시작했다. 1회말 1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고종욱이 김하성의 빗맞은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드는 놀라운 주력과 재치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3B-2S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규민이 8구째를 던지는 순간 재빨리 스타트를 끊은 고종욱은 타구가 2루수 손주인의 키를 살짝 넘기자 3루로 달렸다. 손주인이 1루주자가 홈까지 달릴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1루수 쪽으로 공을 던지려는 동작을 취하는 순간 고종욱은 3루를 돌아 홈까지 전력질주했다. 손주인이 송구 방향을 홈으로 돌렸지만 이미 고종욱이 홈을 지난 뒤였다. 빗맞은 우중간 단타에 1루주자 고종욱이 홈까지 뛰어들면서 김하성은 1타점을 올리는 덕을 봤다.

넥센은 3회 홈런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9번타자 임병욱이 생애 첫 가을잔치 홈런인 우중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승부의 추가 넥센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것은 5회말. 선두타자인 6번 김민성과 7번 이택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은 뒤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LG는 선발 우규민을 내리고 좌완 윤지웅을 올렸다. 여기서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친 임병욱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만루. 이어 나온 서건창이 우전 적시타로 2명을 주자를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1·3루서 더블스틸 실패로 3루주자 임병욱이 아웃돼 추가 득점이 무산되는 듯했으나 고종욱이 우전안타로 3루주자 서건창을 불러들여 넥센은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마운드에 밴 헤켄이 버티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때 승부는 갈라졌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는 6회까지 1안타, 7회까지 2안타로 끌려가다 8회에 점수를 뽑아내며 완봉패를 면했다. 1사 후 문선재가 좌전안타에 이어 정상호의 삼진 때 2루도루에 성공해 2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밴 헤켄이 물러나고 마무리투수 김세현이 등판하자 손주인의 대타로 나선 서상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날렸다. 타구가 원바운드로 펜스를 때린 사이 2루주자 문선재가 홈을 밟았다. 그런데 타자 서상우가 2루를 노리며 뛰었으나 우익수 이택근이 맨손으로 공을 잡아 2루에 정확히 송구하면서 아웃되고 말았다. 2루심은 처음엔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심판합의판정 결과 아웃으로 정정되면서 LG는 더 이상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넥센 마무리투수 김세현은 9회 3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1.1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올렸다. 염경엽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고종욱은 1회 결승득점을 포함해 3회 볼넷, 4회 우전적시타, 7회 우월 2루타로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반면 LG는 4안타의 빈공 속에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베테랑 이동현과 봉중근이 2.1이씩 무실점으로 막아낸 점이 위안거리였다. 한편 준PO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은 16일 오후 2시 넥센 신재영과 LG 데이비드 허프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질 예정이다.

고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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